맑고 맑은 아이들의 좌충우돌 수영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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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맑은 아이들의 좌충우돌 수영배우기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8.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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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자 계절제 수영교실 마지막 시간 현장 스케치

▲마지막 시간 외친 파이팅.
첨벙첨벙 물살을 가르며 경주를 펼치는 수영교실 ‘날쌘돌이’들. 그 중에서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권성호(순창중 2년) 학생은 이번 여름방학,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수영선수’. 평소에도 운동을 잘해 학교에서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하는 성호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하다 보니 이렇게 잘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원래 축구도 좋아하고 태권도장도 다녀요. 이제는 수영도 계속 연습할 거예요”라고 자랑하는 성호.
교육지원청(교육장 유현상)에서 군내 특수교육대상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계절제 수영교실 마지막 시간이 지난 27일 실내수영장에서 열렸다. 지난달부터 여름방학기간 동안 화ㆍ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수영교실은 20명이 넘는 학생들의 참여가 있었다. 마지막 시간이었던 지난 화요일에는 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뒤라 참석 인원이 적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용재(36ㆍ순창읍 남계) 강사와 김광섭(31ㆍ순창읍 남계) 보조강사는 어린이용 풀장과 성인용 풀장에서 수준별 강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린이용 풀장에서는 “음파 음파” 호흡법과 발차기 연습이 한창이고 성인용 풀장에서는 성호와 이서준(순창중 1년) 학생의 물속 경주가 이어졌다. 수영을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두 학생들은 킥보드(킥판)를 잡고 빠르게 물살을 갈랐다. 호흡법을 연습하던 학생들도 잠시 연습을 멈추고 지켜보며 응원했다.
차례로 순서에 맞게 강사의 지도를 받고 한쪽에서는 물장구를 치며 물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계속됐다. 한 달가량의 시간 동안 아이들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엔 수영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싫어하고 물을 두려워하던 손주완(순창중 2년) 학생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아직 성호와 서준이처럼 깊은 물에서 수영을 할 수는 없지만 물에 발 담그고 앉아서 친구, 형, 동생들을 응원하기도 하고 ‘음파 음파’ 호흡법을 익히는 등 큰 변화를 보였다. 두 번째 출석이지만 열심히 수업을 듣던 진인호(동계고 3년) 학생은 “수영은 할수록 재미있다. 동생들과 함께 하니까 더 즐거웠다”면서 자주 나와서 수영을 배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박순용(구림중 1년) 학생은 “재밌어요! 너무너무 재밌어요!”라며 수영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물속에서 호흡법을 가르쳐주던 이용재 강사는 “처음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놀이나 게임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 뒤 호흡법, 발차기 등을 가르쳤다. 제법 수영을 하는 아이들은 레인을 왕복하고 나면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시합을 할 때면 경쟁심이 생겨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 보기 좋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왼쪽부터)이용재 강사가 어른용 풀장에서 성호와 서준이에게 수영 강습 중. 김광섭 보조강사에게 수영을 배우고 있는 순용이.
조관수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업무 총괄 담당자는 “아이들을 보면서 배운 점이 참 많다. 처음에는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면 기특했다. 지금은 저렇게 수영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수영장 내 가득 “모두모두 파이팅!”이란 외침과 높이 뻗은 손으로 이번 여름방학 수영교실 마지막 시간은 끝이 났다.
한편, 이번 수영교실은 겨울방학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수영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과 사회 적응 능력을 키우는데 효과가 있다. 전신운동으로 아이들 근력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킥보드(킥판): 물 속에서 발차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력이 있는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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