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숲을 보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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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숲을 보호해야 합니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8.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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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숲 해설가를 만나다

▶ 강천산에 가면 양병완(왼쪽)·양경준(오른쪽) 숲해설사를 만날 수 있다.
강천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숲의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체계적으로 전달함으로써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은 강천산 숲 해설가의 몫이다. 늦었지만 군이 강천산에 배치한 양경준ㆍ양병완 숲 해설가를 만나 숲의 다양한 기능과 숲을 보전해야 하는 이유 등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양경준 (68·팔덕 청계)   “농업직 출신으로 산림과에 근무하다 퇴직한 후 산림에 대한 조회가 깊으니 숲 해설가를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교육을 받고 시작하게 됐다. 교육 이수기간만 1년이 꼬박 걸렸다. 이곳 강천산과는 인연이 깊다. 청계 출신으로 공직의 시작과 끝을 이곳에서 했다. 팔덕면사무소에서 시작해 팔덕면장으로 퇴직했다. 선조들의 선산도 근방에 있고 이제는 이곳에 나도 뼈를 묻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숲 해설가는 나무의 이름, 종류 등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다. 말 그대로 숲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동ㆍ식물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느끼고, 배우며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연을 보호하도록 유도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강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그 상황에 따른 적절한 비유와 상식을 통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
 

양병완 (65·동계 구미)    “숲 해설가는 나무나 풀뿐 아니라 곤충, 파충류, 물 등 숲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 환경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숲의 중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톤치드, 음이온, 테르펜 등 사람에게 이로운 모든 작용들을 설명하며 스스로 숲을 찾고 보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현재 대략적인 코스도 계획해뒀고 군청 누리집을 통해 예약접수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신청해도 가능하지만 예약접수자 우선으로 할 예정이다. 또 발목펌프, 경침, 슬침, 요침, 족욕기 등 숲과 함께 즐기면 더 좋은 체험을 같이 제공할 계획이다. 숲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사람이 얻기 위해서는 사람이 숲을 보호해야 한다. 교직(중등교사)의 경험을 살리며 앞으로 동료 숲 해설가와 함께 강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숲의 중요성을 안내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양병완 숲해설사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
산림욕(山林浴)이란
인간은 공기 없이 살 수 없다고 흔히 말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동물은 신선한 공기 없이 살 수 없다. 인간은 하루에 청정한 산소 0.75킬로그램(kg)을 마셔야만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신선한 공기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고 환자들의 회복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숲 속을 걷거나 산림욕을 자주 하는 것이 암의 예방과 치유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숲은 1헥타르(ha)에서 나쁜 탄소 14톤을 가져가고 신선한 산소 12톤을 생산한다.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산소 소요량은 0.75kg이므로 성인 43명이 1년 동안 입과 코 등 호흡기로 흡입할 수 있는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신선한 산소를 ‘숲’이 생산하여 제공하고 있다. 인간은 이렇게 중요한 숲을 보호하고 지키는데 무관심하며 너무나 적은 예산과 난개발로 많은 숲을 파괴하고 있다.

산림욕은 우리 민족의 전통
산림욕이란 단어가 1983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일간지에 소개된 이래 1989년 광릉 수목원에 산림욕장이 개장되면서 산림욕은 일반 사람들에게 친근해졌다.
우리 선인들은 산림욕의 지혜를 즐겨왔다. 여름 한낮, 숲 속에서 탁족을 즐기고 있는 풍류를 담은 풍속화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라. 숲과 산이 많은 지형적인 특성에 자연과 벗하길 즐겼던 선인들의 성품을 생각할 때 고개가 끄덕여진다.

숲 속의 ‘피톤치드’와 ‘테르펜’
우리가 숲을 거니는 동안 나무들은 주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내뿜는데 그것이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의’ 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의 합성어로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 물질이라는 뜻이다.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군 세균학자 왁스만(Waksman)이 처음 만든 용어로 그는 숲 속에 들어갔을 때 시원한 산림의 향기가 풍기는 것이 피톤치드 때문이며 이것이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디프테리아 따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휘발성 물질이라고 밝혀냈다.
피톤치드와 함께 우리가 산림욕으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물질은 테르펜(terpene)이다. 테르펜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피부를 자극해서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피톤치드도 마시고 테르펜의 약리작용도 얻고 아름다운 숲을 거닐며 눈도 귀도 코도 즐거워지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다.

숲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 ‘테르펜’
피톤치드와 함께 우리가 산림욕으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물질은 테르펜(terpene)이다. 이 물질 또한 톡 쏘는 것 같은 향기성 성분으로 미생물에 대항하는 피톤치드의 항균작용도 하는 동시에 곤충을 유인하거나 억제하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등 복합적인 작용을 하면서 식물 자신을 위한 활성작용을 한다.
테르펜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피부를 자극해서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피톤치드도 마시고 테르펜의 약리작용도 얻고 아름다운 숲을 거닐며 눈도 귀도 코도 즐거워지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다.

산림욕은 이렇게
△산림욕은 공기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준비해 거닐면서 신선한 공기를 가슴 속 깊이 호흡해야한다. 여러 겹의 옷을 벗고 노출 부위가 많은 옷을 입어 우리의 피부가 테르펜을 많이 호흡하도록 한다.
△산림욕의 적당한 시간은 봄과 여름, 가을 10시부터 14시까지 정오경이 제일 좋은 시간이다.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시간에 테르펜도 활발히 발산되기 때문이다. 새벽 4∼5시경 동트기 전에는 나무들이 밤사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림욕하기에 좋은 곳은 바람이 합쳐지는 계곡과 습도가 높고 골이 패인 곳이 많아 테르펜이 날아가지 않고 오래 머무는 장소가 산림욕의 최적의 장소이다.
△숲이 치료의 장소라는 것을 의식하고 숲을 찾아라. 아무 생각 없이 숲속을 걸어 다니는 것보다 숲속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면서 활동하면 훨씬 더 많은 기운을  많이 받아들일 것이다.
△솔잎 요법을 산림욕에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솔잎차나 솔잎 녹즙을 마신 뒤 산림욕을 하면 더욱 좋다. 솔잎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우리 몸이 인식하고 있을 때 외부에서 솔향기가 들어오면 그 효과가 극대화되어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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