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황, 누구라도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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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 누구라도 할 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8.30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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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뺑소니 차량 붙잡은 장한청년 이상기 씨

앞서가던 차량을 추월하려다 훼손한 후 도망가던 차량을 끝까지 쫓아가 붙잡은 청년이 있어 화제다.(사진)
지난 23일 오전 8시경 출근을 하던 한 청년이 자신의 앞에 있던 1톤 트럭이 그 앞 차량을 추월하다 옆 부분을 스친 후 그냥 가는 것을 목격했다.
청년은 사고를 당한 차량 뒤에 ‘초보운전’이라고 붙어 있고 비가 많이 오던 터라 트럭의 번호판도 제대로 식별이 되지 않자 직접 그 트럭을 쫓아가 붙잡은 뒤 현장으로 데려와 트럭운전자에게 사고를 당한 차량을 수리하도록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당일 오후 청년과 한 직장에서 근무하던 동료가 전라북도청 누리집 ‘도지사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청년은 기아자동차 오토 큐 순창공업사의 조력자(어드바이저)로 근무하는 이상기(유등 무수ㆍ33)씨.
이 씨는 “사고를 당한 차량이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는데 사고 직후 자리에 멈춰 쫓아갈 엄두를 못 내고 있어 보였다. 비가 많이 내려 트럭 번호판도 보이질 않아 쫓아가게 됐다”며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누구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한 건데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도청에 글을 올렸다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빗길에 속도를 내서 쫓아간 것은 위험한 일이었지만 사고당한 차량의 운전자는 어머니 또래의 아주머니였다.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니 잘한 일 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금과에 사는 정 모 씨는 “빗길에 트럭이 추월하려다 차 한쪽을 긁었는데 세우지도 않고 그냥 가더라. 초보운전이라 쫓아갈 생각도 못하고 번호판도 보이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한 차량이 그 트럭을 쫓아가 데려왔다. 물어보니 근처 공업사에서 일하는 분이었다”며 “못 본 척 그냥 가는 사람도 많을 텐데 위험을 감수하며 좋은 일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청 누리집에 게재된 글에 대해서는 지난 27일 군 감사계에서 답글을 게재했다. 감사담당은 “이런 좋은 일은 당연히 알려져야 하고 올 연말에 시상을 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과 교통담당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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