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의 우사인볼트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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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의 우사인볼트를 꿈꾸다
  • 양귀비ㆍ이채영 학생기자
  • 승인 2013.09.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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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채영ㆍ귀비가 소개하는 내친구 ‘이지영 & 이진원’

▲육상부 오빠, 동생들과 함께 달리고 있는 순창여중 이진원(왼쪽)ㆍ이지영(오른쪽) 학생. 
가을의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도 한낮의 태양은 피하고 싶은 날이다. 이런 날에도 꿈을 위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달리고 또 달리는 순창여자중학교(교장 김영상) 육상 꿈나무 이지영ㆍ이진원(1년) 학생은 오는 28일 익산에서 열리는 제19회 전라북도교육감기 교육지원청 대항 육상경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지영ㆍ이진원 학생은 지난해 전북 종별 육상경기대회와 도교육감기 시ㆍ군 교육지원청대항 육상경기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실력자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지난 6월 학교대항 중ㆍ고등부 육상대회에서 준우승의 주인공으로 점점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쉼 없이 트랙을 달리며 그들은 말이 없다. 그저 거칠게 숨을 쉬며 입을 앙다물 뿐이다. 김광섭 순창여중 육상부 코치는 “실력도 뛰어나고 성실해서 어린 친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다음 주 대회에서도 아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말했다. ‘달려라 하니’처럼 꿈을 향한 뜀박질을 멈추지 않고 있는 순창여중 우사인볼트, 지영ㆍ진원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교육감기 대회를 준비하며 육상부 오빠, 동생들과 함께 공설운동장 트랙을 돌던 순창여중 이진원(사진 맨 왼쪽)ㆍ이지영(사진 맨 오른쪽) 학생이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자 쑥스러워하며 웃고 있다.
**육상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지영: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닐 때 학교에서 순창군 육상대회에 나갈 선수를 뽑았어요. 그때 처음 선수로 선발돼 대회에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계속 연습하고 달리다보니 흥미가 생기고 욕심도 생기고 그러면서 체육선생님이라는 꿈도 갖게 됐지요.
=진원: 원래 육상에 관심도 없고 접할 기회도 없었는데 팔덕초등학교에 전학을 와서 보니 육상부가 따로 있었어요. 그때부터 선생님들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꿈을 키우고 있어요. 적성에도 맞고 재미있어서요.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매일 연습은 쉬지 않아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학교의 정규수업이 끝나면 3시 10분에 공설운동장으로 갑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스케줄을 소화하지요. 구림, 금과, 팔덕초 후배들과 순창고 오빠들이 함께 훈련을 하는데 김광섭 선생님과 박호성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세요. 종목은 100미터(m), 200m, 300m, 400m 등 그때그때 달라요. 코치선생님이 지도해주는 대로 계획적인 연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힘들지는 않나요?
=더 좋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 스케줄에 맞춰 운동하다보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뛰어야 해요. 또 햇볕에 얼굴이 다 타는 것은 애초에 포기해야 했고요. 땀도 많이 나고 힘도 들지만 부모님, 선생님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나요. 특히 우리 둘이 서로 많은 힘이 되지요. 학교 끝나면 공설운동장까지 같이 걸어와요.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요. 처음 중학교에 와서 같이 다닐 때는 서로 이야기도 잘 하지 않고 어색했는데 운동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장거리와 단거리로 서로 경쟁을 하진 않아서 끈끈한 정이 생긴 것 같아요.
 
**교육감기 대회 예상 성적은?
=무조건 1등이죠. 뭐든지 일단은 꿈과 목표를 높게 잡아야 성장하는데 자극이 되어 도움이 된다고 들었어요. 2등? 3등? 그것도 좋지만 우선은 1등을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연습하고 있어요. 그래도 그동안 더운 날씨에 땡볕에서 달리며 노력한 시간이 있으니 꼭 원하는 만큼의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친구들, 그리고 가족, 선생님까지 많이 응원해주시니까 더 힘내서 뛰어야죠.

**앞으로의 다짐이 있다면?
=지영: 지금 이렇게 달리고 달리는 시간이 제 꿈에 보탬이 되리라 믿어요. 저는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체육선생님’이라고 하면 남학생들이 가질 꿈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더 많이 뛰고 더 운동 잘하고 더 잘 가르치는, 학생과 친근한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선생님 말예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육상을 열심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진원: 솔직히 저는 어떠한 꿈이 있어서 육상을 시작한 게 아녜요. 우연한 계기로 주위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시작한 육상인데 달리는 게 좋아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 돌아보면 지금까지 도단위의 큰 대회도 나가보고 훈련도 함께 하며 쌓는 경험들이 저에게 큰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어요. 육상이 저에게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우선 지금은 이렇게 달리는 게 좋으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육상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 양귀비ㆍ이채영 학생기자(순창여중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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