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섭 순창읍 백야이장
세월아
너는 어찌 그리도 무정하게 가느냐
나 너따라 가다보니
이젠 지쳐버려 몸도 마음도 망가져
이마엔 잔주름만 훈장처럼 새겨지고
머리는 백발이 다 되었구나
세월아
이젠 너 또한 뒤 돌아보며 쉬어나가렴
엊그제 뽐내던 이내 청춘
이젠 늙어 쓸모없다보니
그토록 반기던 옛 친구들
하나둘씩 외면하는구려세월아
이 땅에 태어나 하고저 하는 일
너무도 많았건만
못다 이루고 늙어지노나니
한숨과 눈물만이
나의 가슴을 적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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