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창은 혁명 열사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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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창은 혁명 열사의 고장
  • 주건국 독자
  • 승인 2013.09.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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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건국 (44ㆍ금과 매우)

민주주의란 쉽게 말하자면 신분제도인 중의ㆍ과두ㆍ참주ㆍ파쇼정치 등 봉건제도를 폐지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의회민주공화정을 실현하는 국가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구가가 되기까지는 많은 국민들의 노력과 고통이 있어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만이 자유와 평등을 보다 자각해 가는 것입니다.
근ㆍ현대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주주의 과정은 혁명과 운동으로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잘 아는 프랑스대혁명ㆍ동학농민혁명ㆍ일제 강점기 때의 3ㆍ1 만세운동ㆍ해방우후 4ㆍ19 혁명, 5ㆍ18 민주항쟁 등 자유를 부르짖는 소중한 역사가 우리들의 삶 속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혁명의 열사들이 산화해갔고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어린 소년ㆍ소녀들조차도 자유의 열정이 높아 고귀한 생명을 국가에 바쳐왔다는 사실입니다.
잔다르크는 16세로 프랑스혁명에, 유관순은 14세로 독립만세운동에, 안정수는 17세로 4ㆍ19혁명에 참여했습니다. 지금도 ‘국정원선거개입’ 등 시국사태에 중ㆍ고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안정수 열사는 서울 도봉구 수유리 4.19혁명기념 돌탑에 전라북도 혁명열사 대표 명의자이며 금과면 송정리 출신입니다. 그동안 연좌제, 국가보안법 등 공안 이데올로기에 가려져 누구 한사람 챙기지 못한 채 쓸쓸히 송정마을 야산에 작은 비문 하나로 그 존재를 알리고 있을 뿐 찾는 이도 술 한 잔 올리는 이도 없이 17세의 고귀한 젊은 혁명열사는 우리들 기억 속에 묻혀 가고 있습니다.
욕심 없이 살아가던 순창의 젊은 소년이 배움을 통해 가난한 농민들의 삶을 돕겠다고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중 1년 만에 부정선거로 민주적 국가 사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격정이 뜨겁게 타오른 애국청년이 독제 총탄에 맞아 산화해 갔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 것도 열사의 고향 순창에 다행히 진보신문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순창에 또 하나의 인물은 김병로(가인, 1887~1964) 초대 대법원장입니다. 조선 말기,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하고 민족 문화의 말살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자, 재야 애국지사 면암 최익현(1833~1907) 선생이 전국에 흩어진 의병들을 모아 항일투쟁에 나서도록 민족정신을 고취시켜 가던 중 구림면 닭사래 가마골 계곡에서 가인 김병로는 민주주의란 새로운 사상적 이론을 접하게 되는데 그때 나이가 18세였다고 합니다. 이때의 영향이 가인을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맡게 하고 입헌 민주주의 표상이 되게 했습니다.
토정 이지함(1517~1578)은 고려시대 목은 이색(1328~1396)의 6대손이고 조선 중엽 화담 서경덕(1489~1546)의 제자입니다. 토정 이지함은 광산업을 장려하고 농업과 상업을 융합한 경제정책으로 무역 통상론을 주장했던 인물인데 경기도 포천 현감을 사직하고 전국의 지리적 특성을 살피던 중 순창의 부흥산 신성봉에 올라가 곧 다가올 왜란과 호란을 대비하기 위해 병참지를 찾던 중 동행한 제자에게 서쪽 정읍은 수(물)가 동에서 출하여 안전하다하여 후에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됐었고, 부흥촌은 산세로 보아 목사 병참지로 상당하나 물이 서에서 출하여 동으로 흐르니 참으로 위험하다며 이 지역은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고 이득을 쫓다 서로 배신을 일삼는 형세라며 끝내 목청 설치를 반대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토정 이지함은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농사일에 전념하고 제조업을 활성화하여 부국강병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에 두었을 뿐 요사를 부리는 지세나 동민들에겐 회생의 기회조차 배려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순창에는 이와 같이 다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독거려 봐야 할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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