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5) 감동을 주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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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5) 감동을 주는 리더십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0.11.0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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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나비의 꿈』 박성혁 저

사람들은 이제 ‘함평 나비’가 아니라 ‘나비하면 함평’을 떠올린다. 이 책은 천연자원이나 관광자원 산업자원 등 어느 것 하나 내놓을 만한 것이 없는 3무(無)의 고장 함평에서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발휘하고 ‘어차피 안돼’를 ‘오히려 가능’하다는 정신으로 바꿔 ‘대한민국 1등 축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장류축제를 앞둔 우리들이 가슴으로 만나야 하는 책이다.

서른아홉 새파란(?) 함평군수 이석형은 승진인사의 기준을 오직 ‘실적’ 하나로만 하겠다고 선언한다. 직원들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되니 쓸데없는 눈치가 필요 없고, 인사의 공정한 게임이라면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될 필요가 없다. 주민의 절대다수가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지독한 낙후지역이고 ‘무엇을 해도 우리는 안돼’ 라는 오래된 체념과 찌든 포기 속에서 철밥통과 복지부동으로 대변되던 공무원조직의 잠을 그렇게 먼저 깨운다. 지역발전을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로 낙후되었지만 ‘가장 농촌스러운 것, 모두가 집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것을 찾은 후에는 ‘적당히 잘’이 아니라 ‘최고중의 최고’로 매진했다. 그들이 먼저 힘과 지혜를 모으고 감동할 만큼 몰입해서 헌신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비축제 10년 동안에 함평군은 53억을 투자하여 2000억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다녀간 관광객의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주유소에는 기름이 동나고, 없던 길이 뚫리고, 건물이 올라가고, 목포~서울 간 새마을호가 함평역에 정차하고, 함평나비의 브랜드 가치는 최고의 수준으로 올라갔다. 더이상 뿌리깊은 체념의 땅이 아니라 기회의 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우리 순창에서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제5회 장류축제’가 열린다. 지역축제의 나아갈 방향은 “지역축제 콘텐츠의 획일화, 유사성, 반복성, 정체성의 부재에서 탈피하여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를 기획하되, 지역이 소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여 축제에 접목시키고,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상품화하며, 결과적으로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는 경제적 가치에 집중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공무원과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든 군민들이 홍보대사가 되어 전화하고 초대카드를 만들어 축제를 권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게 한다.

연일 습도는 높고 무더운 날씨로 몸도 마음도 무겁다. 이럴 때 시원한 소나기 한다발 내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뜨거워진 나의 눈덩이도 더불어 식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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