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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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
  • 김선영 편집위원
  • 승인 2013.10.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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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 학부모 연수…60여 군내 학부모 참여

순창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회장 김선영)가 주최하고 교육지원청(교육장 김용군)이 후원한 학부모 연수가 “혁신학교를 넘어 학교 혁신으로” 라는 주제로 지난 2일 교육지원청 3층 시청각실에서 열렸다.(사진)
오늘 연수에는 혁신학교와 비혁신학교 학부모 60여명이 참가하여 귀를 기울였다. 혁신학교로 선정되어 1년을 보낸 동산초등학교 진상덕 교사가 처음으로 ‘수업혁신과 학교 혁신의 사례’를 강의하였다.
진 교사는 “동산초 학부모들의 지원과 응원으로 강단에 서게 되었다. 감자캐기 체험이 필요하면 감자밭을 복분자가 필요하면 복분자밭을 내놓으시는 분들이 동산 학부모다. 학교 활동을 믿고 끝없이 지원해 주신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이기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가르친다. 또한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여백 없이 빽빽한 활동을 하기보다, 여유롭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이야기 나누는 속에서 학교가 살아나고 있다”며 “더하기보다 빼기를 하자”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풍산초 ‘참좋은아빠모임’ 사례를 이용희 부회장이 발표했다. 별 내세울 것도 없는데 발표까지 시켰다며 수줍은 듯 겸손인 듯 조곤조곤 강의를 이어갔다.
“가정에도 엄마와 아빠가 ‘부모’가 되듯 학교 활동도 어머니의 역할과 아버지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함께 탁구, 배드민턴을 하면서 한 지역에 살면서도 만날 기회가 없던 아버지들이 학교를 만남의 광장 삼아 모이게 된 것이다. 늘 동석해 주시는 교장, 교감 선생님은 엄마들이 중심인 학부모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든든한 후원이 되어 주신다. 올 해는 토요 산행 프로그램이나 풍산가족캠프 등 행사를 주최하며 아빠모임을 정착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며 ‘아빠’ 모임이 아닌 ‘참좋은’ 아빠들의 모임임을 두 번 세 번 강조했다.
세번째 강연자는 박일관 도교육청 장학사.  혁신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과 유럽 공교육 현장 탐방 연수를 다녀 와 바로 어제 귀국했다며 그 소회부터 밝혔는데 “유럽의 학교들은 하나같이 이런 철학을 공유하더라. 아이들은 성인의 준비기가 아니다. 체구가 작기는 하나 어른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하고 똑같이 행복해야 한다. 성인이 되어 행복하고 성인이 되어 즐겁기 위해 모든 것을 유예한 채 어린 시절을 보낼 수는 없다고 말이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혁신학교도 그렇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는 철학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해 나가면 모두가 혁신학교이다. 학교마다 다 다른 형태이지만 학교 혁신은 시작되는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어 청소년 자살 지수, 행복 지수 등 그리 흔쾌하지 않은 몇몇 통계자료들을 보이며 교단에 섰던 수 십년 전 학교 상황과 오늘날 학교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에 크게 좌절하면서 학교 혁신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습지와 학원의 선행학습에 노예처럼 끌려다니지만 그런 학습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갈 확률이 3%라는 것, 게다가 직업과 전공이 일치해서 배운대로 써먹는(?) 경우도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대학이 아이들 삶에 크나큰 영역을 차지해 버린 현실 자체가 아이들을 얼마나 불행하게 하는지 섬뜩했다.
언제나 화두는 자녀의 행복이다. 화석처럼 딱딱한 틀 속에서 오랜 시간 굳어있던 학교가 매일매일 자라는 아이들처럼 꿈틀거리며 성장하길 바라는 것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학교의 건강한 변화를 위해 학부모가 참여하고 협력한다는 것은 습관처럼 익숙한 일이 아니기에 늘 약간의 긴장이 필요하다. 부모의 욕심이 앞선 과도한 관심도 지나친 방치도 이롭지 않다. 그래서 늘 ‘적절한’ 이란 어려운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오늘처럼 배우고 경험을 나눈다.
***순창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는 군내 5개 혁신학교와 1개 씨앗학교 학부모회가 각 학교의 상황을 공유하고 순창 교육의 좋은 변화를 위해 네트워크하기 위해 출범했다. 2011년 풍산초 1개 교로 혁신학교가 출발한 후 해마다 2~3개 학교가 신청하는데 그쳤던데 비해 내년도에는 중등까지 포함된 5개교가 혁신학교 신청을 했다. 학교 혁신에 대한 관내 학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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