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 아니죠~ 알프스오토메?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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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 아니죠~ 알프스오토메? 맞습니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10.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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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예쁜 미니사과 ‘알프스오토메’ 키우는 장창규ㆍ김은미 부부

▲ 여름 내내 강한 햇빛을 받고 잘 자란 미니 사과 알프스오토메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장창규·이은미 부부.
유명한 제빵업체인 파리바게트. 가을이 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케이크가 있다. 작고 아담한 사과가 떡하니 올려진 ‘가을사과요거트케이크’가 그 주인공. 길다란 꼭지에 반짝반짝 윤이 나는 작은 사과는 경북 영천에서 나는 미니사과 ‘알프스오토메’다.
예쁜 이름만큼이나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귀여운 ‘알프스오토메’는 일반 사과보다 2~3배 높은 값으로 팔리며 인터넷과 백화점에서만 소수 판매되고 있는데 우리 군에서 이 알프스오토메 재배에 도전한 젊은 부부가 있다. 동계면 이동 마을 산자락에 자리한 사과밭에서 생소한 이름의 미니사과인 ‘알프스오토메’를 키우는 장창규(44ㆍ동계 현포)ㆍ김은미(38) 부부를 만났다.

일반 사과 1/6 크기로 작지만 비타민은 10배 많아
지난해 1000평의 밭에 ‘알프스오토메’를 심어 기르기 시작한 부부는 내년 출하를 목표로 ‘알프스오토메’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가지런히 정리된 가지 속에 대롱대롱 매달린 골프공만한 작은 사과가 ‘알프스오토메’다. 건설업을 하며 농사를 병행하고 있는 장씨 부부는 지난해 우연히 알프스오토메를 알게 돼 경북 영천에서 600주의 묘목을 사와 식재했다.
장씨는 “기왕이면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키워보고 싶어 작년 4월에 미니사과를 심었다. 경북 영천과 전북 무주에서 미니사과를 키우는 분들을 만나고 다니며 다양한 농사지식을 배우고 시작했지만 애로사항도 많았다”고 말했다.

민정ㆍ채경ㆍ소정ㆍ원호 4남매를 키우며 자연스레 아이들 먹거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부부는 “일반 사과는 아이들이 먹다가 남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알프스오토메는 두 세 개씩 먹는다. 껍질 째 베어 먹는 사과로 식감도 좋다. 일반 사과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타민 씨(C) 함량이 10배나 높아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면서 “아직 몰라서 그렇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하면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록 1년차인 초보 알프스오토메 농사꾼이지만 부부의 농장을 방문한 이들은 가지런한 사과나무와 깔끔한 과수원에 놀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과가 고루 빛을 받을 수 있도록 가지를 유도하고 겨울엔 전지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어 올해도 세 번이나 예초작업을 펼쳤다. 공을 들이고 시간과 땀을 투자한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부부의 사과 농장은 빛이 났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와 직접 지어놓은 원두막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빠ㆍ엄마의 일을 도우며 오순도순 자라나는 4남매를 보노라면 고된 일의 피로도 한꺼번에 가신단다.
‘알프스오토메’가 많이 나는 경북 영천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대체 과수로 알프스오토메를 선정해 농가에 많은 지원이 하지만 아무런 지원 없이 재배에 뛰어든 부부는 만만치 않은 투자비용에 고민했었다. 매실과 밤을 심어 소득을 높여가는 주변 이웃들과 달리 듣도 보도 못한 미니사과 재배에 뛰어들겠다는 장씨의 이야기에 처음엔 아내 김은미 씨는 반대도 했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로 ‘알프스오토메’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수확량이 많았더라면 장류축제 기간 동안 알프스오토메를 홍보할 예정이었던 부부는 작황이 좋지 않아 내년으로 계획을 미뤘다. 장씨는 “내년에는 정식으로 이름을 가진 우리 알프스오토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나무가 잘 자라는 쪽에 신경을 썼는데 내년부터는 열매를 맺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가 눈에 드러나지 않는 식물이지만 동물만큼 민감하다. 나무의 성향을 알고 목마르면 물 주고 배고플 때 양분을 줘야 잘 자란다. 초보 농사꾼이지만 앞서가지는 못해도 뒤처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노력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는 장창규ㆍ김은미 부부. 환한 미소의 두 부부를 보며 모상호(44ㆍ남원 대강) 씨는 “창규와는 어릴 때부터 친구인데 항상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참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기 좋은 동계를 찾는 가족관광객이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는 장씨 부부. “처음 방울토마토가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찾는 과일이 됐다. 알프스오토메도 언젠가는 일반 사과보다 각광받는 때가 올 것”이라는 그의 확신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작은 사과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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