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거액 정치자금수수 정황 드러나…건설업자, “군수가 맡긴돈 돌려줬다”
전주지방검찰청이 황숙주 군수가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검찰이 지난달 27일 불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 군수 집무실, 자택 등을 수색하면서 압수한 통장의 거래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친척이나 건설업자로부터 1억1000여만원을 받은 정황을 확보했다는 것. 검찰은 황 군수가 지난 재선거 당시 선거자금으로 쓰기 위해 건설업자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었거나 건설업자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현재 자금의 성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한국방송 9시 뉴스에서 자신을 황군수의 친척이라고 밝힌 건설업자는 검찰 조사에서 “황 군수가 전에 맡긴 돈을 다시 돌려준 것 뿐”이라며 “선거캠프는 가본 적도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황 군수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은 채 지난 8일부터 각 마을회관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년 예산 운용 방안과 숙원사업이나 주민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며 민심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 같은 황 군수의 행보에 대해 “검찰조사가 사실이든 아니든 군수로써 불미스러운 일에 오르내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도 잘못하면 사과하는 세상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좋지만 사과와 해명이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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