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표 자판기’를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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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표 자판기’를 벗어나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10.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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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순창 군민 가운데 일부는 참 인정 많고 겸손하기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지방선거가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황숙주 군수는 검찰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조사의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군수후보로 출마하는 출마자들의 얼굴이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군수가 이 같은 상황에 놓이기 전부터 사면복권을 외치며 군수에 출마한다느니 사면복권이 불발될 경우 대리인을 내세워 출마시킨다느니 현재까지도 무성한 소문을 생산하는 사람이 있다. 허위사실 공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사람이다. 우리는 법을 어긴 사람을 범법자로 부른다. 현재의 그는 범법자다. 우리는 죄를 지은 모든 범법자를 비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성이 없는 범법자에 대해서는 관용해서는 안 된다.
그가 얘기하는 사면복권 후 출마나 사면복권 불발시 대리인 출마설이 군민을 얼마나 무시하는 발언이며 행동인지 군민들은 알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알고도 지지한다면 참 인정 많은 군민이다.
군민들을 얼마나 무시하기에 법을 어긴 자가 그 따위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다니는 것인가. 더 가관인 것은 그를 아직도 ‘군수님’이라고 부르며 충직하게 추종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전 군수에 대한 ‘예우’라고 핑계대지만 그것은 예우가 아니라 ‘보험’이며 ‘줄서기’다.
참 우스운 곳이다 순창은. 반성의 여지라고는 전혀 없는 범법자가 한 지역의 장이 되기 위해 출마하고 맹종하는 일부 군민이 그를 추종하고 표를 던져주고 표를 던지도록 선동한다. 이만큼 우스운 코미디 영화 소재도 없을 듯하다.
한 지인이 “후보 2명 중, 1명은 5만원 주고 1명은 10만원을 주면 주민은 15만원을 받고 10만원 준 후보를 찍는다”고 말한다. 표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많은 주민들은 안다. 여기서 우리 군민 일부가 참 어리석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돈은 내 자존심 값이고, 내 양심의 값이며 나 자신의 값 그 자체다. 그깟 돈에 내 양심과 자존심, 나를 팔아버리는 것이다.
또 다른 지인은 “이런 모양새가 바뀌려면 한 30년 지나고 한 세대가 통째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6~70대 어른들의 대부분이 바뀔 여지조차 없다고 무시하고 포기하는 발언으로 어른들을 비하하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
지역 내 어느 모임에서 야유회라도 갈라치면 후보들은 음료수라도 사들고 인사해야하고, 밥값이라도 건네야 한다고 한다. 일부 군민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참 값싼 자존심이고 값싼 양심이다. 이러니 법을 어겨도 당선되면 그만이고 나아가 범법행위에 대한 가책 없이 활개를 치는 것이다. 겉으론 굽실거리고 돈 봉투를 건네며 웃지만 속으로는 돈만 넣으면 나오는 ‘표 자판기’로 여기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무시를 당하면서 돈을 받고 표를 팔고, 나 자신을 팔 것인가.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도 문제지만 그런 비리의 사슬을 함께 만들고 있는 추종자들도 문제다. ‘먹고 살기 위해’, ‘처자식 먹여 살려야 하니’라는 이유로 합리화 시키지 마라. 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더 양심적으로, 더 값어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실례다. ‘표’는 결단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이제 그만 ‘싸구려 표 자판기’ 취급에서 벗어나 무시당하지 않고 진정으로 ‘나’를 지키는 떳떳한 군민이 되길 바란다. 내 가족, 내 친구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지키고 주변 사람을 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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