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대사립문 버티기 힘든지
비스듬히 누워있고
세월 속에 무너진 초가집
형태도 없이
바랜 집신 한 켤레만
흙토방을 지키고 있네
앞마당에 잡초 들은
주인인양
키 재기에 분주하고
뒤엄가 소 말뚝에 고추잠자리
한 쌍 날개 짓은
옛 시절이 그립구나
뒤안 산나무 울타리에 해당화
예나없이 화사하니 정겨웁고
사름방 뜰 앞에 아버지께서 심어놓은
살구나무는 잎도 열매도 없이
쓸쓸이 서 하루해만 보내는데
모퉁이에 말감 나무 고목에서
까치가 짹짹
시 : 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80여년 전 시골집을 그대로 색칠 한 것 없이 서툴 지만 적어 놓은 글입니다. 요새 젊은이들은 화려한 아파트, 딱딱한 콘크리트에서만 사니 어찌 옛 시골집의 모습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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