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장 공사한다며 풍산 옥출산 등산로 파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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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장 공사한다며 풍산 옥출산 등산로 파헤쳐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10.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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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1년 안된 등산로 훼손 ‘어쩔 수 없다’…혈세 낭비ㆍ기관협조 형식적 ‘무서울 지경’

▲양수장 신설공사로 인해 등산로 계단으로 설치된 방부목과 휴식시설인 의자 등이 공사현장에 널브러져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농촌공사) 순창지사(지사장 이중관)가 양수장 신설공사를 하면서 군이 최근 개설한 옥출산 등산로를 파헤쳐 탐방객들로부터 비난이 들끓고 있다.
농촌공사는 지난 2003년부터 ‘수양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시작하여 오는 201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저수지와 양수장 및 평야부 용수로 신설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문제가 된 구간은 풍산면 향가리 향가산장 인근 섬진강변에 양수장 신설공사 현장이다.
농촌공사는 양수장을 짓기 위해 터파기를 하면서 군이 설치해 놓은 옥출산 등산로를 파헤쳐 놓은 상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구간은 군이 지난해(2011년) 6월 착공하여 12월말 완공한 ‘섬진강 향가 관광자원 개발사업 숲속 체험지구 조성사업(옥출산 등산로 정비사업)’ 구간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옥출산 등산로 정비사업은 17억 3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옥출정 1개소, 쉼터 3개소, 등산로(산책로) 3킬로미터(㎞) 정비공사 등을 했다. 사업 완공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등산로를 파헤쳐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자주 옥출산 산책로를 찾는다는 한 주민(풍산 대가)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떤 형태로도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더욱이 농촌공사의 사업 시작이 먼저였음에도 군이 정확한 사전 조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온 손님을 안내하다 안전시설 하나 없이 방치된 등산로 계단 방부목과 절단된 등산로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당황스럽고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고 자랑한 손님에게 낯을 들 수 없었다”는 제보자(65ㆍ순창읍 순화리)는 “‘나라 돈은 공돈이다’더니 그 말이 실감났다. 엊그제 공사한 산책로를 이토록 무참히 훼손해도 되는 행정력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농촌공사와 사업 완공 후 등산로 연결 공사를 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양수장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현재 등산로를 연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농촌공사 관계자는 “군에서도 계획에 의해서 추진한 사업인 것 같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낙석 위험이나 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양수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등산로 폐쇄가 불가피 하다”며 “전체 사업기간은 2016년까지 이지만 양수장은 내년도에 완공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다. 철거해 둔 방부목(방부제 처리한 목재)은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양수장 완공 후 튼튼하게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양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사업은 52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저수지ㆍ양수장ㆍ평야지대 용수로 20여 킬로미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섬진강물을 퍼 올려 저수지에 담아 풍산면과 금과면 일부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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