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버리고 ‘참여’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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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리고 ‘참여’로 채워
  • 김선영 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장(본사 편집위원)
  • 승인 2013.11.0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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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 행복 학교 탐방기

▲장승초 윤일호 교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학부모들.
가을이 익어가는 것을 눈여겨 볼 새도 없이 11월을 맞았습니다. 지난 6일, 순창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에서 진안 장승초와 군산 회현중으로 혁신학교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혁신학교 탐방에는 유등, 동산, 적성, 인계, 중앙, 풍산, 팔덕, 옥천초와, 북중학교 학부모 26명이 참석했습니다.
진안 숲길의 단풍 빛에 반해갈 즈음 기사님이 목적지 도착을 알렸습니다. 아이들이 하루에 한 번씩은 오른다는 용마봉이 나지막이 내려다보는 운동장에는 작년에 새로 지은 교정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폐교 수순에 따라 10여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이제는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학교가 된 장승초입니다.
새해가 되면 ‘교사-학부모 공동연수’를 통해 한 해의 교육과정을 함께 의논하고 부모역할과 교육철학을 공유하기 때문에 함께 결정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부모님도 교사도 책임을 다하려고 애쓰신다고 서로 칭찬을 하십니다. 작고 아름다운 학교, 자연과 어울리는 학교를 지향하는 교장선생님과 매순간 ‘이것은 아이들을 위한 일인가’를 고민하며 결정한다는 교사들의 열정이 오늘날 장승초의 시작이라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으로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학부모의 노력이 장승초를 완성하고 있나 봅니다.
오후 시간에 방문한 곳은 군산 회현중학교입니다. 성적보다는 성장을, 지식보다는 지혜를, 이력보다는 실력을 지향하는 교육 이념을 갖춘 학교였습니다. 중학생,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공부든 그 무엇이든 자기 동기를 가져야 열심히 할 수 있기에 입학 전부터 진로탐색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를 가진 후 중학교 3년 동안 학업의 방향과 사회 봉사 등등을 자기 계획 하에 실천한다고 하니, 아이들이게 이것하라 저것하라고 강제하면서 생기는 마찰을 수시로 경험하는 부모들로서는 놀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의 체험 프로그램 못지않게 생태환경수업, 연극수업, 향토문화 수업을 학년별로 나눠하고 있었고 스스로 분야를 정해 탐구하고 발표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한다는 것이 어리게만 느껴진 중학생 아이들을 한참 커보이게 했습니다. 이렇게 3년을 보낸 아이들은 ‘참성장’이 가능하겠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자기 경험에 비춘 소감을 발표하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교정이나 교실인테리어, 다락방이나 뒤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배치 등에 많이 놀라웠다는 감상이나 순창에도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하며 교육하는 좋은 학교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감동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중학교 학부모로서 참가하신 북중 학부모님들을 격려하시는 말씀을 많이 하시며 초등학교 시절의 행복하고 배려받는 교육 경험이 중등교육에서도 이어졌으면 하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옥천초 학부모인 최혜정씨는 “오늘 방문한 두 학교를 보며, 노력하지 않고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더라. 버려야 할 것은 아이에 대한 욕심이며 그 내려놓은 자리에 적극적인 학교 참여를 들여놓아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탐방이 모두의 마음속에 남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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