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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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갈대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3.11.1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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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귀영(순창읍 민속) 전) 초등학교 교사

가을이 지나간 자리!
나뭇잎은 우수수 떨어지고 찬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 밤..
섬돌 밑 귀뚜라미는 짝을 그리며 소리쳐 울고 가을밤 별빛사이로 살며시 고개 내민 초승달만 우리네 심사를 심란하게 한다. 지나간 세월들이 그리워지고 떠나간 사람들이 절절이 생각나는 밤이다. 미움도 사랑도 버리리라 하며 애증(愛憎)의 늪에서 헤매는데 오히려 불면의 밤이 깊어만 간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아~ 나도, 살다가, 때로, 조용한 갈대가 되어 울어보리라. 내 머릿속의 오늘은 왜 이리 복잡한가? 여기까지 밀려온 세월은 또 무엇인가? 외로워서, 외로운 내가, 외로운 나에게, 눈물을 흘려주고 싶은 것이다.
술의 포로가 되어 취생몽사(醉生夢死)의 날을 비껴나 때로는 이른 새벽 서쪽 하늘을 향하여 세세생생 지은 죄, 현생에 지은 죄, 앞날에 지을 죄, 회개하며 용서를 빌리라!
인생이란 꼭 이해할 필요는 없는 것이요, 영원히 채울 수 없는 잔이니 모든 것을 인정하고 감사히 살아야 하리라. 완전함은 없고 다가갈 뿐이니...
-사랑하는 친구
광현, 화영의 건강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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