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거노인 위한 사회 안전망 필요하다
상태바
[기고] 독거노인 위한 사회 안전망 필요하다
  • 임석재 구세군 사관
  • 승인 2013.11.14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 임석재 구세군 순창영문 사관

10월 23일 오전 10시경, 팔덕면 광암리 강진순 할머니의 집에 화재가 났다.(<열린순창> 2013년 11월 1일 10면) 예상하지 못한 화재에 할머니는 망연자실했고 평생 친구처럼 자신을 위해 안전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던 집은 전소되었다. 불 타 없어진 집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시던 강진순 할머니의 모습은 말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다행히 구세군을 통해 긴급재난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받아 숙식 해결과 생필품이 제공됐다.
우리 순창군의 노인비율이 전국에서 최다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노인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한 지역인 것이다. 또한 최근 한국사회에 심각한 사회문제는 노인문제이다. 최근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보더라도 노인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순창군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모범 지역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독거노인의 안전과 주거문제, 노인 기초 영양 제공문제, 주거환경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여 대한민국사회에 제시한다면 우리 사회 노인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되리라 확신한다. 독거노인의 화재 예방에 대해 생각해보자. 강진순 할머니의 경우를 들어 본다면 수 십 년된 나무로 지은 옛 고택의 화재 발생에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119대원들과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불이 다른 집으로 번져 더 많은 재산피해를 막을 수는 있었지만, 혼자 살고 있었던 할머니는 자신의 집이 다 타들어가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했다. 순창지역에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화재 안전망이 있었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까? 필자는 독거노인의 화재 예방을 위해 119 소방서와 경찰서,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좋은 예방책을 제시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지역 지구대 경찰관들의 순찰지도에 독거노인의 거주지가 포함되어야 한다. 면사무소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일정 나이 이상(70세)의 독거노인 어르신들의 주거지역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119 소방서는 독거노인들의 주거지역의 화재에 대한 노출 빈도와 위험도를 진단,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긴급 화재 때 진압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독거노인의 화재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의 주택에 소화기를 설치하면 어떨까? 소화기는 분무형도 있지만 던지기만 하면 깨져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액체형 소화기가 있다. 그리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119 소방대원들이 교육, 시범을 보이고 군 예산으로 독거노인들의 집에 액체형 소화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물론 액체형 소화기의 관리와 확인은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독거노인 주택에 화재 알림센서를 설치하여, 화재 때 자동으로 화재 발생 싸이-렌이 동네에 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119 소방서로 자동으로 연락이 갈 수 있도록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조기에 화재가 진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강진순 할머니와 같이 화재로 인해 주택이 전소되었다면 독거노인을 위한 임시 거처와 재산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험사와 함께 독거노인을 위한 화재 및 안전사고 보험을 단체로 가입한다면 화재로 인한 재산 손실에 대한 일정부분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순창지역의 모든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 안전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랑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강진순 할머니의 화재사고를 통해, 우리는 한 동네 사는 노인들을 나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찾아보는 사회적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