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깃 사이 바람을 채우고‘비상’
상태바
검은 깃 사이 바람을 채우고‘비상’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11.22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6일, 순창읍 백산리를 지나 모토고개를 향하는 길목에서 다섯 마리 까치와 한 마리 까마귀를 보았다. 틈에 끼고 싶어 쭈뼛쭈뼛 주위를 맴돌다 나무에 앉지만 이내 멀리 날아오르는 까만 새. 가까이서 보니 눈동자까지 올 블랙(All black)으로 멋스럽다.
  까마귀는 앞일을 예언하는 신비로운 새, 태양의 정기를 받은 신령스러운 새라는 지칭과 달리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새로 통한다. 제주도에서 전승되고 있는 서사무가(소설이나 설화와 같이 줄거리를 갖춘 서사 양식에 속하는 무가) ‘차사본풀이’에는 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까마귀에게 시켜 인간세계에 전달하도록 하였는데 적패지를 잃어버린 까마귀가 제 마음대로 떠들어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었는데 바로 이때부터 까마귀 울음소리는 ‘흉조’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까마귀 울음소리를 죽음을 나타내는 불길한 소리로 여기며 동네에서 “까악-까악” 까마귀 소리가 들리면 초상이 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요즘은 ‘길조’로 예쁨 받던 까치가 ‘미운털’이 박혀서인지 까마귀를 보며 ‘재수없다’기 보다는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쉬이 모습을 볼 수 있는 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