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신, 후진성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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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정신, 후진성 벗어나야
  • 윤효상 기자
  • 승인 2013.11.2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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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개탄하는 사람이 많다. 다 자기 나름의 잣대로 우리 사회를 평가하고 있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후진성이라는 것은 경제적인 관점이나 산업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후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치 행태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는 그런 문제에 접근하여 의견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나는 우리가 가장 중요시 하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스포츠에 있어서의 후진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한 숨쉬기만 할 수도 있다. 다만 나 혼자서 숨을 쉬고 사는 것만은 아닐 뿐이다.
나는 그 후진성의 한 단면으로 우리의 스포츠정신을 들고 싶다. 우리 사회의 극도의 무질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 무질서의 문제는 극단적인 지역 이기주의, 모든 것을 적당히 하려는 적당주위와 맞물려 스포츠에서도 점점 후진사회의 몰상식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사건들이 사회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얼마 전 불거진 씨름 승부 조작 사건이다. 사전에 합의하여 혹은 브로커를 통해 돈을 받고 경기의 결과를 조작하는 등 우리 고유의 민속씨름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떠들썩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런 후진성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아쉬움을 남긴 역전마라톤대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수개월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된 훈련을 참아내며 이 날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뛰었던 어린 학생들의 아쉬움은 누가 위로 해 줄 수 있을까? 규칙에 따라 모든 조건이 공정한 상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스포츠이다. 하지만 이번 역전마라톤대회에서는 그것을 찾아 볼 수 없다. 낡은 사고방식이 가져온 후진적 스포츠정신으로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도 결과는 기록착오 등 여러 이유를 들어 번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체육인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았는지 궁금하다.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신은 작은 것, 즉 기초적인 질서를 제대로 지키면서 살고 있는지 돌아보았는지 궁금하다. 기록을 잘못 기입(판서)한 사람이나, 그것을 컴퓨터에 잘못 입력한 사람이나 ‘실수’라며 대충 넘기는 후진성이 애꿎은 어린학생들에게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는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작고 쉬운 것부터 제대로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후진성을 탈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정신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그 밖의 다른 규범을 준수할 수 있을 것인가에 생각이 미치면 내 말에 동의하는 분이 많으리라 믿는다.
스포츠는 ‘내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란 사전적 정의가 있다. 이것은 자기 자신, 즉 개인을 위한 정의다. 여기에 ‘남을 배려하고 공정하게 운동하는 것’을 추가해야 한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지 아닌지를 판별 할 줄 아는 것이 스포츠 정신의 후진성에서 벗어날 도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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