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어때요, 재미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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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어때요, 재미있나요?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12.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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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초 도서관 행사 ‘작가와의 만남’

▲박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풍산초 아이들.
풍산초등학교(교장 기찬서) 도서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5~6학년 학생들이 새 깃털을 든 선생님을 바라본다. 오늘의 일일 선생님은 재미난 그림책의 마술사 박재철 작가.
도서관에 있는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행복한 봉숭아’, ‘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 등 그림책을 읽고 독후감상문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주인공에게 편지도 써보는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왔던 학생들은 이날 ‘작가와의 만남’시간을 통해 책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새 깃털을 직접보여주며 설명하는 박재철 작가.
이날 박재철 작가는 풍산초 학생들에게 자신이 직접 쓴 ‘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곤충’과 ‘새’들에 대해 설명했다.
“여러분, 왜 이 벌레에게 ‘거위벌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선생님! 저요! 거위처럼 목이 길~어서요!”
“맞았어요! 목이 긴 거위처럼 사진 속 벌레도 목이 길지요?”
앞자리에 앉은 5학년 선세연ㆍ김유진 학생은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박 작가의 질문에 답한다. 더욱 신이 난 박재철 작가는 ‘딱따구리가 긴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내 부리보다 긴 혓바닥을 집어넣어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것’, ‘콩벌레와 쥐며느리의 차이는 건드렸을 때 몸을 구부리는지 보면 된다는 것’, ‘겨울에는 벌이 땅속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벌집에 벌이 없다는 것’, ‘파리도 겨울잠을 잔다는 것’, ‘곤줄박이는 잣만 좋아한다는 것’, ‘박새는 호박을 좋아해서 박새라는 것’ 등의 재미난 생태계 이야기를 쉼 없이 풀어놓는다.
분위기를 바꿔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동화는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라는 책이다. “얘들아, 이 다섯 마리 산토끼가 칡뿌리를 당기는 모습을 봐, 꼭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지 않니? 누가 이길까?”하는 작가의 물음에 아이들은 “칡뿌리가 이길 것 같아요!”하고 말한다. 소박하지만 진심을 담아 읽어나가는 동화는 아이들을 책 속에 더욱 빠져들게 하고 1시간 30분은 짧은 시간으로 남아버렸다.
작가와의 만남시간을 마치고 선물 받은 책에 사인을 하는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던 조수인(5년) 학생은
▲사인을 받으며 쑥스러워하는 유진이.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을 메모지에 적으라고 해서 다른 책 준비하고 있는 게 있으신지 적어 놓았다. 근데 아까 그 메모지를 뽑아서 ‘게와 원숭이’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설레고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성준(6년) 학생은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오늘 작가님이 직접 읽어주시면서 설명도 해주시니까 훨씬 재미있었다”고 말했지만 ‘까불이’ 박찬혁(5년) 학생은 “뒤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정신교육 시간 같았다”면서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강의를 마치고 박재철 작가는 “시골 작은 학교의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반갑다. 제가 시골 출
▲맨 뒷줄에서 장난치다 딱! 걸린 찬혁이.
신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면서 “아이들의 자유롭고 활발한 모습,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을 보니 너무 보기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백서화 교사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책을 쓴 작가님을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좋은 기회에 아이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것 같고 책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된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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