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단 5분만 편히 숨 쉬는 것이 절실하다. 어떤 이에겐 여섯 식구에 방 2개 있는 전셋집이 평생의 소원이란다. 보통의 사람들은 늘 곁에 있어서 당연히 있어야 할 것들이기에 이들의 눈물을 보지 못한다. 사회복지 현장 속에서 거의 20년을 함께 해 온 나 역시도 부족해도 한 참 부족함을 새삼 느꼈다.
주택의 단열과 난방시설 보수를 통해 연료비 절감과 동시에 좀 더 따뜻한 집에서 사는 것이 ‘주택에너지효율개선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너지재단에서 실시하는 주거취약계층의 ‘에너지효율개선사업’대상자 조사차 시골 구석구석 현장조사를 다녔다. 한 여름 땡볕에 다니는 것이 힘에 겨울 때 쯤 찾아간 할머니의 집. 한 낮인데도 집안은 캄캄했고 쾨쾨한 냄새가 진동했다. “전기세 아까워서 불 안 켜” “보일러는 아예 안돌려 전기장판 하나면 돼“ 라는 허리가 반쯤 굽어버린 할머니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하루에도 이런 할머니들 몇을 만났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해마다 정부에서 쏟아 붓는 사회복지 예산이 얼마이고 지자체마다 복지에 더 이상의 투자는 힘들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는데 그 돈은 모두 어려운 계층의 뱃속으로 들어가 있는가? 그들이 그렇게 대식가일까?
더 나은 복지실현을 위한 워크숍, 어려운 계층의 자활을 위한 정책 연구와 세미나 등 책상과 마이크 앞에서 우린 수없이 떠들어 왔고 오늘도 어딘가 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을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쌀이 남아돌아 올해 추곡수매 때 더 이상 저장할 곳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떠도는 지금 북한의 어린이들은 굶어가고 있다. 정치적 대립과 사회의 리더라 칭하는 사람들의 목적 있는 욕심들로 방 2칸짜리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여섯 식구의 가장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진짜 사회복지는 무엇인가? 내 곁에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우리에겐 당연히 있는 것 중 단 하나가 없어 슬퍼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진정한 사회복지는 Cry With Us 이다.
Cry With Us?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음반제작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가수 40여명이 한 마음, 한뜻으로 모여 부른 곡의 제목.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담은 영화 크로싱(Crossing) 주제가(차인표 작곡 주영훈 작곡).
“다 함께 울어요 Cry with us 우리 함께 해요 Cry with us 언제까지 우린 하나 Cry with us” 이 노래의 후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