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한 ‘강천산 물고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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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한 ‘강천산 물고기’가 사라졌다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12.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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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심야 시간대 포획 장비로 가져갔다”, 공무원 “살쾡이 등 유해수에 따른 자연감소”, 주민 “소문 진상 파악…조사, 수사 필요하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던 강천산 토종어류들이 최근 보이지 않는다.<2008년도 자료사진>
강천산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러질 정도로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강천산은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 20여년 인공 저수지와 폭포를 만들고 계곡을 정비하는 등 들인 돈과 정성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십리길 넘게 사시사철 마르지 않은 계곡물을 유지하는 비용과 그 물 속에 방류한 토종어류의 숫자와 돈도 엄청나다.
그러나 최근 까지 계곡 물에 번식하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던 메기, 빠가사리 등 각종 어류들이 흔적을 감춰 이에 대한 조사는 물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열린순창>은 제174호(2013년 11월 29일치)에서 강천산내 ‘부도암 유지’ 정비의 시급성과 소중한 문화유산의 멸실ㆍ훼손에 대한 대책 마련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 맑고 깨끗한 계곡물과 함께 관광객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던 물고기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취재에 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구 매표소 뒤편이나 구 매표소 진입 전 다리 밑 등 웅덩이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보였던 메기나 빠가사리 등이 지난 10월말부터 11월말 사이부터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구 매표소 뒤 편 웅덩이에는 수염이 제법 길고 꽤 큰 물고기(메기)가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계곡물을 따라 작은 물고기들이 솟구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며 “물고기 뿐만아니라 강천사 옆에 있었던 홍화정이나 강천산 입구에 옮겨놓은 호고제 등도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유산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는 이도 책임지는 이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용남 체육공원사업소장은 “송어 등 어류는 살쾡이가 잡아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유해수로 인한 자연감소로 본다”며 “당직자들이 순찰을 하고 씨씨티브이가 11대 설치되어 있다. 관찰 조사하여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겠다. 예전에는 계곡에 물이 많이 고여 있었으나 토사유입이 많아 준설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2005년도 엔가 붕어, 빠가사리, 송어 등을 방사했다. 물고기의 생리상 큰 물이지면 따라서 내려간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물고기의 생리다”며 “물고기의 방사는 그 지역에서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1년 정도는 산다. 물고기마다 물 흐름과 깊이에 따라 이동 반경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천산 계곡에서 심야 시간에 인위적으로 물고기를 잡았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자연스런 물고기의 이동인지 소문처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포획인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더구나 공원사업소의 상시 관리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씨씨티브이 등 감시 장비 등도 설치돼 있으므로 ‘자연감소’ 탓만 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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