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본 척'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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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척' 할 수 없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0.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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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 문제를 지적했다가는 도리어 세상살이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회는 답답한 사회입니다. 이런 황당한 사회에서는 ‘침묵이 금이다’는 격언을 앞세워 다수의 사람들이 동조하기 보다는 우선 만류하기에 급급할 것 같습니다. 부정과 비리를 지적하고 잘못과 위선을 비난하면 원만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 소위 다수파의 힐난과 냉소에 한동안 시달려야 하는 몰상식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못 본 척’ 한다는 것은 그 일을 함께 했거나 목격한 사람 누구도 거짓을 고발하려 하지 않는 풍조에서 성장합니다. 부정과 불의를 범하는 것보다 그것들을 용납하지 않고 고발하는 것이 더 나쁜 것으로 보이는 사회에서는 못 본 척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군사독재시대의 암울한 시대환경에서 고발이 사악한 정부에 저항하는 올바른 사람들을 일러바치는 도구로 사용되었던 잘못된 기억 탓입니다. 이제는 그 틀을 깰 때도 됐습니다. 내 곁에 보이는 부정과 불의의 연결고리를 나 혼자만이라도 끊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소한 부정이나 불의도 그저 못 본 척 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의 우리 지역 상황도 ‘방귀 뀐 놈이 성 낸다’고 세상의 이치를 무시하고 자신이 한일은 모두 옳다고만 주장합니다. 세상의 이치로 보면 지위가 높은 양반일수록 위치가 단단한 분일수록 겸허해야 할진데. 지적하면 왜 지적했는지 반추해보기 보다는 다른 명분 못된 힘을 동원하여 압살하려고만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무엇 하겠습니까. ‘쇠귀에 경 읽기’인 것을.

많은 사람들은 그래서 언론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언론이 바로서야 한다고 격려합니다. 언론이 바로 설 때 바른 말길이 열리고 바른 말길이 열리면 거짓의 온상이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거짓을 ‘못 본 척’ 하면 한 번의 잘못에 그치지 않고 온상이 되어 온 천지를 오염시킵니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밝히는 일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일도 아니고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진흙탕 싸움’도 아님을 지역주민이 인식해야 합니다.

‘못 본 척’ 하지 못하는 사회는 정의감과 도덕심이 바로 선 사회입니다.

의리 우애 배려 정의 자제력 등은 직접적으로 우리생활의 질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높은 차원의 행복감과 보람을 주는 요소들입니다. 특히 도덕심은 개인과 사회를 바르게 일구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덕심이 바로 서면 청탁도 뇌물도 돈 뜯어내기 따위도 점점 사라집니다. 도덕심은 남과 전체를 강하게 의식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생겨납니다. 남과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 것은 도덕심과 거리가 뭡니다. 잘못된 권력은 우리에게 남과 전체를 생각하지 말고 오직 자신만 생각하라고 강요합니다. 그 힘을 따르지 않는 자에게는 배고픔과 고달픔의 벌을 주겠다고 협박합니다. 그러나 그 못된 힘을 이기는 것이 바로 도덕심입니다. ‘못 본 척’ 하지 않는 양심, 정의감의 바탕은 도덕심입니다. 남과 전체를 의식하는 사익추구,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기 전에 불의와 정의를 구별하는 ‘본 척’이 우리를 지역을 나라를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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