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갑오년 … 힘차게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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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갑오년 … 힘차게 달려보자
  • 이혜선 기자
  • 승인 2014.01.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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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 황독이 해맞이 풍등 사진.

2014년 새해가 활짝 열렸다. 시간의 수레바퀴는 뱀을 잠재우고 새 달력의 주인공으로 말을 선택했다. 특히 2014년은 행운의 상징이라는 청마의 해, 60년 만에 다시 맞게 된 갑오년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띠 짐승 습성을 운명과 결부시켜 왔다. 지금부터 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말(午)은 12지 중 일곱 번째 동물이며 시각으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방향으로는 정남, 달로는 음력 5월에 해당한다.
말띠는 육십갑자 중 5번 갑오, 병오, 무오, 경오, 임오 순으로 되풀이된다. 음양오행을 색으로 해석하면 갑은 푸른색, 병은 붉은색, 무는 노란색, 경은 흰색, 임은 검은색이다. 따라서 2014년 갑오년 말띠 해는 ‘청마(靑馬)의 해’이다.
속된 말로 근육 중의 최고를 일컬어 ‘말 근육’이라 한다. 그렇다. 말 하면 역시 지치지 않는 강인함, 활력과 역동성을 상징한다. 그런데 청마는 최고 중의 최고로 알려진다. 여러 말들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가졌다하여 여러모로 칭찬일색이다. 이런 인식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신화 속 유니콘이 다름 아닌 청마라고 하니 이쯤 되면 글로벌스타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미신이어도 좋다. 힘과 활력 그 자체라는데!’ 말띠 남자들은 우선 기분만은 좋겠다.
그렇다면 말띠 여성들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띠 여성은 팔자가 매우 사납다’는 속설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그중 가장 기가 세다는 청마의 해에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은 혹시 딸이면 어쩔까 괜한 마음에 혹시 노심초사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모든 말이 낭설에 가깝고 더구나 근본부터 잘못된 미신이니 말띠 여성들은 그런 해묵은 꼬리표는 이제 그만 떼버려도 좋다.
이것은 과거 일본에서 전파된 남존여비사상에 국한된 것 외에 아무 근거도 없는 미신 중의 미신일 뿐, 아무리 역사를 거슬러 가보아도 원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조선시대에는 말띠 왕비가 많았다. 정현왕후(성종의 계비)를 비롯해 인열왕후(인조), 인선왕후(효종의 정비), 명성왕후(현종), 그리고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순정효황후 등이다. 당시 왕실에서 사주팔자를 따질 줄 몰랐을 리는 없다. 그러니 행여 누군가가 팔자타령하거든 ‘일제식민지의 잔재일 뿐이다’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이제 역사 속 갑오년으로 들어가 보자. 청마의 기운이 너무 과했던 탓이었을까?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때마다 혼란과 격변이 소용돌이쳤다.
120년 전 갑오년인 1894년, 그 유명한 동학농민운동의 촉발과 갑오개혁을 통한 근대화시도, 일제식민지의 서막을 알리는 청일전쟁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격동의 해였다. 그리고 또 60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1954년 갑오년, 한반도는 6ㆍ25사변 끝나고 본격적인 냉전의 시기에 돌입해야 했다. 이후 남과 북으로 양분된 한반도는 각각 미국과 소련 양대 진영의 첨병에 나서야했다.
중요한 것은 역시 2014년 갑오년이 바로 우리의 운명이다. 이제 선거의 해에 접어들었다. 수개월 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올해 우리 군의 운을 점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올해도 쉽지 않은 한해가 되겠구나!” 주민들의 씁쓸한 전망이 우세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선거에서의 잇따랐던 충격과 후유증에 하도 시달리다보니 그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랄 밖에. ‘우리 군의 운명은 군민 스스로가 개척하는 것이다’ 불현 듯 이 말이 떠오르는 것은 비단 한사람만의 마음은 아닐 것이다. ‘행운을 몰고 온다는 청마의 기운이 순창 땅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아무리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틀을 깨고 기자의 기원 한 구절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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