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자수 사랑은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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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자수 사랑은 언제까지나’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4.01.03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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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자수 기능전수사업 종료 ‘아쉽다’…수강생 “동호회 만들어 전통 잇겠다”

지난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입상 소식을 전했던 ‘순창자수’.
정부의 향토핵심자원 시범사업으로 장류박물관 내 순창자수문화센터에서 지난 2년 동안 진행해 온 순창자수 기능전수사업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사진)
그동안 자수에 관심이 있어도 배울 곳이 없었던 군민들은 매주 화ㆍ수ㆍ목요일에 전문 강사를 통해 순창자수를 배우고 연습하며 자연스레 전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사업기간이 끝나면서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이 사업을 담당했던 김정숙 군 지역경제과 일자리창출 담당은 “안전행정부의 향토핵심자원 시범사업으로 순창자수 기능전수사업이 선정돼 2년 동안 펼쳐왔는데 이번 달로 사업기간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자수 작품들과 실 꾸러미들 사이에서 케이크와 떡, 과일을 나누며 둘러앉은 수강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촛불을 껐다.
박미애(55) 강사는 “접붙인 나무가 하나로 되어가듯 하나의 목표아래 함께 해온 여러분과 헤어지게 되어 아쉽다. 기초 자수기법, 궁중자수 중에 용, 봉황문 흉배와 십장생도, 민수 가운데 각종 베개 수 문양들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면서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 있는 ‘순창자수’라는 명칭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흉배와 베개를 다양하게 하지 못하고 또 뒤를 이어 자수를 시작할 후배들을 위한 기초자수 기법을 손도 못 대보고 전시장에 남겨 놓지 못한 것이 여러분의 과제이자 목표로 남겨졌다”는 소회를 편지로 전했다.
▲박미애 강사의 작품.
김현옥(44ㆍ구림 구산) 씨는 “한 해 동안 열심히 배웠다. 모두들 고생이 많았는데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좋았다. 선생님께서 모든 지식을 전해주셔서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박은경(41ㆍ순창읍 순화) 씨는 “장류박물관에 견학 왔다가 자수센터를 보게 되고 인연을 맺게 되어 자수를 배웠다.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미자(55ㆍ순창읍 순화) 씨는 “조금 늦게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전통자수에 대한 매력에 푹 빠졌다. 고미술에 대한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전통을 간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큰며느리라서 집안에 행사가 많은데 자수까지 배우느라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배운 게 많아서 뿌듯하다”던 진윤이(56ㆍ유등 외이) 씨는 “어릴 적에 엄마들이 자수를 놓는 모습만 봤었는데 내가 직접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순창자수 기능전수사업은 막을 내렸지만 전통을 이어나가겠다는 회원들의 ‘자수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김성남(48ㆍ순창읍 순화) 씨는 “시원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 선생님을 모시고 자수를 배울 수 있는 사업은 끝이 났지만 동호회를 만들어서라도 순창자수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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