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줄기따라 노닐다
반짝 봄 날씨 기웃거리더니 다시 또 칼바람이 기승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가 반가운 것처럼 섬진강 줄기 따라 한가로이 노니는 겨울새들이 반갑다. 흔하디흔한 왜가리와 청둥오리 떼, 백로 등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원앙과 참매도 눈에 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시간이 훌쩍 간다.
황의관 한국조류보호협회 순창군지회장은 “타지역에서는 철새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논에 낱알을 뿌리거나 일부러 물을 받아놓기도 한다. 순창은 그나마 물가가 새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서 강가에 새가 많다”면서 “작년보다 강에 얼음이 많이 얼지 않아 철새들이 눈에 많이 띄지 않지만 해마다 꾸준히 다양한 철새들이 우리 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초록의 봄이 오기 전까지 겨울 섬진강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겨울새. 동계 장구목에서 적성ㆍ유등면을 지나 풍산 향가유원지까지 이어지는 섬진강가에, 그리고 읍내 경천가에서 노니는 새들 따라 함께 노닐며 담은 작은 몸짓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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