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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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 구준회 객원기자
  • 승인 2014.01.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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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소통의 출발, 불통을 넘어 소통세상을 향해

 

▲농민회 3층 농민문화센터에서 열린 영화시사회 모습.

새해 1월 9일, 저녁 7시. 농민회관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기위해 군내 곳곳에서 온 분들이다. 영화를 시작하기로 했던 시간은 7시 30분. 10분 전에 이미 4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영화 상영을 계획하며 관람객이 얼마나 올지 의구심을 가졌던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상영을 결정한 것은 4일전인 1월 6일 저녁.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일 밖에는 없었다. 더군다나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개봉 2일 만에 외부의 압력에 의해 상영이 중단된 영화다. 그런데 준비한 좌석을 꽉 채운 이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내용은 2010년 3월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피피시(PPC)-772 천안’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이 영화는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의 과학적 실험과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다. 영화 초반에 ‘천안함의 침몰은 어뢰에 의한 폭침이 아니라 좌초에 의한 것이다’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어떤 폭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멀쩡해 보이는 배가 두 동강이가 날 수 있을까’와 같은 의문에 ‘그럴 수 있다’는 전문인의 설명과 ‘잠수함과의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한다. 영화 후반부에 와서는 당시 구조와 인양에 있었던 문제점들을 지프며 ‘천안함 사건’ 이후 있었던 고소, 고발에 대해 재연 형식으로 당시 재판 현장을 보여준다. 계속되는 증인들의 수상한 행동과 증언의 번복은 그들의 주장이 ‘조작’된 것임 암시한다. 그렇지만 영화는 ‘우리의 말이 무조건 옳다’라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당시 종결된 ‘천안함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압력과 압박을 가했던 정부에 대해서 ‘왜 의심조차 못하게 하느냐’며 우리 사회의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014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자. 현 정부의 전신인 이명박정부는 ‘대운하사업은 안 된다’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운하가 아닌 4대강 정비사업’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불통과 불신의 시작이었다. 박근혜정부는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전방위적 대통령선거 개입 정황이 들어난 상황에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들과 야당의 요구에 대해 ‘색깔론’으로 공세하며 눈엣 가시인 야당 국회의원을 내란음모죄로 기소, 구속하였다. 이에 더해 국가기간산업인 철도 민영화를 위한 ‘영리목적 자회사 설립’이라는 노동조합과 국민의 지적에 아랑곳 않고 정부의 입장을 고수, 관철시키며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 있어서도 쌀 목표가격 23만원 보장하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여야 정치권 마음대로 목표가격을 결정해 버렸다. 이제는 ‘의료민영화까지 추진하려고 한다’는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야말로 불통 중에 불통이다.
늦은 시간임에도 ‘천안함 프로젝트’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런 불통에 대한 염증을 느끼며 세상과 소통하고 하고 싶은 것 아니었을까. 앞으로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영상물과 강연으로 좋은 순창사람들과 함께 답답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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