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고향 숨결 담긴 선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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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고향 숨결 담긴 선물 어때요?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4.01.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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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엊그제 지나고 우리 우리 설날은 2주 남았다. 명절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마음을 전할 선물을 준비하는 일. 요즘은 아이엠에프(IMF) 때보다 더 경기가 안 좋다 하니 마트에 가서도 백화점에 가서도 고개가 기웃 기웃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이 때 기왕이면 고향사랑 이웃사랑의 마음으로 내 고향 농ㆍ특산물을 선물해보자.
<열린순창>은 직접 키우고, 지역에서 생산한 튼실한 농산물이 재료로, 어머니들의 손맛이 덤으로 담긴 알뜰한 설 선물들을 지면에 담았다.   <편집자주>

팔덕산 도라지와 금과배가 만나 건강을 지킨다
<팔덕 장안마을 ‘하늘다래농장’>

 

‘하늘다래 농장’에서는 생 도라지, 건 도라지, 도라지 분말, 도라지 배즙, 도라지 고추장 등을 생산한다. 또 매년 5월쯤에는 매실, 오디, 복분자, 오미자 등을 가공한 웰빙건강식품을 만들어 연중 공급한다.
하늘다래농장 한경연(48) 대표는 “농장의 모든 제품은 팔덕면 장안마을에서 직접 가꾼 농산물을 사용하고, 주문이 많은 때는 마을 어른들이 생산한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고추는 친정어머니가 전남 나주에서 직접 농사지은 태양초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기관지 천식에 특효약으로 잘 알려진 도라지 자체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주로 도라지 배즙을 만들어 판매한다. 도라지 배즙은 도라지, 배, 더덕, 수세미, 은행, 대추, 생강 등 7가지 이상의 농산물을 혼합하여 음용하기 쉽게 팩 포장을 한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없지만 도라지 배즙은 더욱 어렵다. 오래 끓이면 새까맣게 변하거나 맛이 강해져 먹기에 불편해 질 수 있어 더욱 정성이 필요하다.
도라지고추장을 만들 때는 물엿을 사용하지 않고 조청을 만들어 사용한다.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엄선해서 사용하고 있어 ‘맛이 일품이다’는 소비자들의 칭찬에 농사짓는 고단함도 이길 수 있다고 한 대표는 말한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힘들 때마다 남을 속이지 말자. 당당하자. 진실하자를 가슴 판에 새기며 자연과 벗 삼아 생활하고 있다”는 한 대표는 하늘다래는 한울타리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며 “강천산의 정기를 받아 사랑 가운데 한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가족’를 생각”하며 직접 지은 상호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고향은 전남 나주. 도시에서 회사에 다니며 정신없을 정도로 열심히 생활하다가 어느 순간 농촌생활이 그립고 여유롭고 낭만적인 전원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댁인 장안마을로 귀촌했다. 벌써 7년째, 귀촌이후 한 대표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늘다래 농장은 어머니와 아들이 운영하는 모자기업이다. 전형적인 도시 아줌마에서 농사꾼 유통 전문가로 변신한 한 씨와 컴퓨터 및 정보통신에 능통한 둘째아들 장호빈(24)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 한 씨는 제품생산에 필요한 매실, 복분자, 블루베리, 감자, 도라지, 밤, 감 등을 친환경유기농법으로 농사지어 생과로 혹은 분말과 진액으러 소비자를 공략하고, 아들 장 씨는 누리집(www.hanuldare.com / 하늘다래농장.com)를 만들어 홍보와 유통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시골의 작은 가내수공업 수준이지만 누리집 관리는 수준급이다.
한 씨가 처음부터 농산물 가공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예부터 ‘도라지로 유명했다’고 전해진 장안마을에 귀촌하여 벼와 도라지 농사를 시작했으나 소득이 만족스럽지 않아 시작한 것이 벌써 4년째다.   
“소비자들이 여러 제품들을 이용해 보시고 우리 ‘하늘다래농장’ 식품이 제일 좋다”고 찾아줄 때 힘이 난다는 한 대표는 “살기 좋은 농촌에서 떠나지 않고 살고 싶다. 농산물 가공사업과 펜션산업을 접목시켜 수익 창출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융희 기자  jbnyh@openchang.com

 

직접 농사 진 곡식으로 빚은 ‘고추장ㆍ된장’
정성 담긴 조청의 은은한 향이 스며든 ‘한과’

<적성 율지마을 ‘석작이식품’>

 

▲석작이식품 김금숙(왼쪽) 권영언 부부가 사람 좋은 넉넉한 웃음으로 직접 농사지은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고추장과 한과를 자랑하고 있다.

적성 율지마을에 자리 잡은 20평 남짓의 작은 작업장. 이곳에서 직접 농사지은 곡식만을 사용해 고추장과 된장, 한과를 만드는 부부가 있다.
빛 한 점 없는 어두컴컴한 새벽 5시. 김금숙(55)씨는 한과의 재료인 조청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남편 권영언(57)씨도 장작에 불을 붙이기 위해 덩달아 바빠진다. 새벽부터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쑨 조청을 보여주며 김 씨는 “한과에 엿을 사용 안하고 이렇게 직접 쑨 조청을 사용해요. 한과에서 조청의 향이 은은하게 풍겨 드셔보신 분들은 꼭 다시 주문하세요”라며 흐뭇해했다.
‘석작이식품’은 이 부부가 운영하는 사업장이다. ‘석작’은 대나무로 만든 뚜껑이 있는 바구니로 혼인 때 이바지 음식이나 폐백음식을 담아가거나 가까운 친척을 찾아갈 때, 제사에 쓸 과일, 편, 제수용 찬 등을 담는데 사용한 고급 그릇이다. 권 씨는 “이바지 하자는 의미”로 ‘석작이식품’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석작이식품의 가장 큰 자랑은 고추장, 된장, 한과에 들어가는 모든 농산물이 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청정 무해 곡식이라는 것. 권 씨는 “우리 부부 둘이서 해마다 100 마지기의 농사를 짓고 있다. 보리, 밀, 고추, 찹쌀, 콩까지 모두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것이다. 자식, 손자 먹이는 것들이라 농약 덜하고 편리한 가스도 안 쓰고 직접 장작불로 만들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부부가 고추장ㆍ된장ㆍ한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 부부는 “한해 농사를 모두 짓고 농한기 3~4개월 동안 뭔가 할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시작하게 됐다. 3년 정도 해오며 이렇게 직접 농사지은 재료들로 정성껏 만들어 판매하면 괜찮겠다 싶어 시작했지만 판로가 마땅치 않아 힘들다”며 “둘 다 인터넷을 할 줄 몰라 인터넷판매는 꿈도 못 꾸고 지금은 알음알음 찾았던 손님만 오시는 형편이다. 그래도 한번 찾으셨던 분들이 다시 찾아주시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둘 있는데 둘 다 일은 줄이라고 하면서도 나중에 퇴직하고 자기들이 하겠다고 그때까지 잘 운영해달라고 한다. 손자들도 한과를 주면 맛있다고 잘 먹는다”며 “한과는 조청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많은 양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 양에 맞춰 만들고 있다. 앞으로 판로만 잘 개척된다면 농사일을 조금 줄이고 이 일에 더 매진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부는 “내 아들 내 손자 먹이는 음식인 만큼 양심적으로 만들고 있다.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제품이고 한 번 드셔보신 분들은 많이들 다시 찾으신다”며 “일단 한 번 드셔 보세요”라며 맑은 웃음을 짓는다. 부부가 땀 흘려 농사지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고추장ㆍ된장과 직접 쑨 조청으로 만든 한과를 맛보려면 010-6282-3661로 전화하면 된다. 조재웅 기자 dream69@openchang.com
 

 

우리 쌀에 모시풀잎 넣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복흥 하마마을 ‘모싯잎 수제한과’>

 

▲(왼쪽부터)하마마을 모싯잎 수제한과를 자랑하며 활짝 웃는 양양임 씨.

“1년 내내 쉬지 않고 일 하고 싶지만 희망사항입니다. 명절을 앞둔 한 달 정도만 이렇게 바빠요. 힘들어도 매일 이렇게 바쁘면 얼마나 좋겠어요.”
복흥면 서마리 하마마을에서 모시풀잎으로 수제한과를 만들고 있는 양양임(54) 씨다. 양씨는 남편 한승권(60)씨와 마을의 어르신들,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이웃 여성들과 함께 설 대목을 앞두고 수제한과를 만들고 있다. 고소한 냄새와 함께 ‘깔깔깔’ 웃음소리도 함께 전해오는 한과 제조실로 들어가자 반가운 인사를 하는 이웃들이다.
이곳 하마마을 수제한과는 이름 그대로 손으로 만드는 한과다. 양씨 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찹쌀과 이웃들의 찹쌀을 물에 담가서 가마솥에 떡을 찌고 그 다음 만두피를 빚듯 적당한 크기로 밀어서 구들에 잘 말린다. 그 다음 기름에 1ㆍ2차로 튀겨서 엿을 바르고 튀밥을 붙여내면 수제한과는 완성된다.
포장을 하기 전 한 쪽에 고이 쌓아 놓은 한과들은 울퉁불퉁 모양도 제각각 색깔도 제각각, 개성이 있다. 독특한 보랏빛과 녹색을 뽐내는 한과는 생 복분자의 즙과 모시풀잎을 갈아 넣은 것이라고. 특히 ‘모싯잎 수제한과’는 양 씨가 주문이 밀려도 집에 따로 빼 놓고 즐겨 먹을 정도로 바삭하고 고소하단다.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남편 한승권 씨는 상자 포장과 튀밥 뻥튀기를 맡고 있다. 한과에 붙은 고소한 튀밥이 바로 한 씨가 직접 뻥튀기 기계로 튀긴 튀밥. “일하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는 한 씨는 “튀밥도 우리 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쌀과 우리 마을에서 나는 쌀로 튀긴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라고 말했다.
마을 어르신들이 어제 만들어 놓은 찹쌀 반죽을 튀기고 있던 3인방은 김은영(30ㆍ복흥 반월), 배영미(30ㆍ복흥 화양), 루엔티베판(25ㆍ복흥 봉덕) 씨. “힘들지 않다. 재미있다. 사장님이 잘해주니까 좋다. 짱이다”는 이야기에 함께 일하던 정금순(59), 전막동(55ㆍ복흥 반월) 씨는 “힘들제 뭣이 안 힘들어!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힘들어 죽겄구만! 젊은 게 안 아픈갑다!”라며 웃었다.
마스크 너머로 웃음소리 들려오던 와중에 마침 배달되어 온 비닐 포장재를 살피는 양씨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핀 뒤 전화를 걸어 “다른 것도 아니고 먹거리 담는 포장지인데 조금 더 신경써주세요”라고 주문한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것이 없다. 양 씨는 “전통을 그대로 살려가는 것, 전통을 고집하는 것이 목표다. 조금 더 바라자면 설날 손주들 세뱃돈 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용돈을 넉넉히 쓰실 수 있을 만큼 많은 분들이 우리 한과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전했다.
하마마을 어르신들과 어여쁜 다문화 새댁들이 만든 한과는 ‘진ㆍ선ㆍ미(대ㆍ중ㆍ소)’ 상자로 각각 상자무게 포함 약 2킬로그램(kg), 3kg, 4kg짜리로 포장해 판매한다. 진은 3만5000원, 선은 2만5000원, 미는 1만9000원이다. 주문 전화 010-4515-9944.    김슬기 기자 seulgi3204@openchang.com

 

 

영양만점 아몬드ㆍ해바라기씨ㆍ호박씨 등 견과류 듬뿍
<쌍치 반계마을 ‘예정성 한과’>

 

“순창하면 ‘쌍치 예정성 한과’가 제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지금은 음식도 고급화 되어 가듯이 한과 역시 차별화 고급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모든 제품을 수제로 작업하며 포장도 깐깐하게 하고 있다”고 밝힌 이금옥(53)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강정을 만들 때도 남들보다 아몬드,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누룽지쌀(황쌀), 검정깨 등 견과류를 많이 넣어 영양만점 전통한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쌍치 예정성 한과에서는 예정성 꿀, 영양강정, 흑미강정, 찹쌀유과, 삐뚤이산자, 누룽지 등을 만들고 있다. 음식은 정성이 최고라는 뜻이 담긴 ‘예정성’과 재래식 ‘삐뚤이산자’는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다.
쌍치 예정성한과는 이 대표를 비롯한 4인이 운영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차별화’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영양강정, 찹쌀유과, 흑미강정, 삐뚤이산자는 소포장(300ㆍ800그램)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순창에 다솜이라는 가공연구회 모임이 있다. 거기서 회원들의 사업설명회가 있었다. 복흥에서 한과사업을 하고 있다는 회원 한분이 한과는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템을 얻은 이 대표는 ‘한과’ 가공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음을 굳힌 이 대표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준비했다. 군에서 개설한 혁신대학, 장류관련 지도사교육, 유통마케팅, 컴퓨터교육, 음식연구회, 다솜이가공연구회 등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이란 교육은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부지런한 준비단계를 거쳤다.
서울에서 패션 자영업을 했던 이 대표는 6년전 여유로움 속에서 아름답게 살고 싶은 마음에 쌍치면까지 내려왔다. 첫해 1년은 재미도 있고 나름 전원생활이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단다. 지인의 소개로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를 알게 됐고 생활개선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터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골 생활을 해보니 하는 일 없이 놀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는 생각에 농산물을 이용한 제조업을 생각해 냈고, 제품이 생산된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끼며 살고 있단다.
이 대표는 다른 제품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철칙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주변 환경을 늘 청결하게 유지하며 제품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예정성에서 생산된 한과는 지난해 11월부터 읍내 고추장민속마을에 문을 연 ‘농특산물직거래판매장’에 전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최고”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며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던 이 대표는 “예정성의 제품은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두껍게 만들지 않고 얇게 만들며 자르는 과정만 기계로 하고 그 외 전 과정은 수제로 이뤄진다.”며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여러분이 드셔보시면 아시겠지만 ‘맛이 있다’는 것이다. 맛을 좋게 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양소도 충분하도록 꾸준한 개발을 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화 063-653-4422.   남융희 기자 jbnyh@open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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