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음지의 복지공무원 제대로 대접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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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음지의 복지공무원 제대로 대접 받아야
  • 박창규 센터장
  • 승인 2014.01.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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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50) 순창장애인심부름센터장

군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도 정부의 복지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올해에는 복지부문 새로운 시책과 함께 예산도 많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회복지 수혜자요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흐뭇한 마음이다.
농촌 군 단위에서의 열악한 복지환경과 민간자원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해 군수님이나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부단한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흔히 복지업무는 대형 프로젝트나 요란스런 사업처럼 실적과 결과가 눈에 나타나지 않고 똑 떨어지지도 않는다.
정부의 사회복지 예산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 100조원 시대를 열고 공공사회 복지 영역 이외에 더 보편적 복지라는 화두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역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 해 복지공무원들이 연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들이 얼마나 지쳐있기에 그랬나! 의아스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여러 가지 통계를 보고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복지공무원 수는 예산과 업무량 등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국회 복지공무원 노동조건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61%가 우울증 증상을 보여 더 이상 개인의 노력으로 건강을 지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들이 감정노동자 처지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그간 인력확충이나 인사가점 등 제도개선책을 내놓는다고 하나 일선 복지현장에서는 별반 달라 진 것이 없다.
군민들이 복지에 대한 욕구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필자도 복지대상자로서 복지관련 단체에 몸 담아오면서 많은 군민들은 상대해 보지만 그들의 늘어난 욕구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실감한다.
예산은 물론 행정과 인력 등 복지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으니 어느 때 보다도 전문적인 기술과 기발한 발상으로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펼쳐야하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 군은 복지직렬의 사무관(5급)이 없어 체계적인 복지행정 서비스를 실현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복지공무원의 리더가 필요하고 복지공무원 같은 소수 직렬도 음지(陰地)에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 심어지고 보상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바람이다.
사회 저변층은 평소 목소리가 작고 소위 영향력이 적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공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에게 당부하고 새겨두고 싶다. 여러분들이 나무처럼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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