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농민, ‘옥천살림’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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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농민, ‘옥천살림’을 다녀오다!
  • 구준회 객원기자
  • 승인 2014.01.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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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의 ‘먹거리’는 우리의 손으로! 순환과 공생으로 만들어가는 지역공동체

 

▲충북 옥천군의 옥천살림에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

지역순환경제공동체 ‘옥천살림’
안전한 지역 먹거리를 고민하는 지역 농민들이 충북 옥천군의 ‘옥천살림’을 다녀왔다.
‘옥천살림’은 2008년 옥천군의 20여명의 친환경 농부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영농조합법인이다. ‘우선 아이들이 먹는 것부터 챙기자’라는 마음으로 학교급식운동을 펼쳐 주민 발의로 ‘학교급식지원조례’를 만들고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옥천군내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무농약 백미를 공급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23개 품목의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옥천군내 어린이집 27개소에 무상 급ㆍ간식을 공급하고 있다. 2011년 충청북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옥천살림은 지역에서 꾸러미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제조하기 시작한 우리콩두부는 현재 한 주에 9천모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옥천군에서는 2013년 11월, 다시 한 번 주민발의를 통해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포하였다. 이 조례는 옥천군에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 가공된 안전한 농산물과 우수한 품질의 식품 공급 및 순환과 공생의 유통, 소비를 포괄하는 지역 농식품 순환체계 확립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농촌 환경의 보전과 주민의 건강증진 및 식량주권 확보를 위하여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옥천푸드’란 옥천에서 생산, 가공돼 직거래 또는 물류센터를 통한 2단계 이하의 유통단계를 거쳐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농식품을 말한다.

 

옥천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여 우리 지역에서 9명이 옥천살림을 방문, 견학하였다. 옥천살림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운영이 수월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한다. 20여명이 10만원씩 모아 사무실을 임대하고 학교급식을 위한 냉동탑차를 할부로 구입하여 학교에 무농약 쌀과 식재료를 공급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옥천살림이 설립되고 학교급식을 비롯한 지역의 먹거리를 책임지며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까지에는 농민ㆍ작목별 대표와 관련기관으로 구성된 ‘농업발전위원회’가 있었다. ‘지역의 먹거리는 지역에서 책임진다’는 가치를 공유하며 행정과 함께 건강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온 옥천 지역에서는 2012년 사회적기업과 풀뿌리 주체들의 모임인 ‘옥천지역 순환경제공동체’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옥천지역 순환경제공동체’는 외부로 흘러나가는 지역의 살림을 내부에서 순환하도록 지역의 경제주체들이 서로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 먹거리, 지역에서 책임지자’ 
2014년, 순창에서도 ‘지역의 먹거리는 지역에서 책임지자’는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의 학교급식부터, 노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게 지원되는 공공급식까지 지역의 먹거리는 지역의 농민들이 책임지자는 의견들이 생겨나고 있다. 더불어 순창의 소비자들이 더 이상 도시로 나가 장을 보지 않아도 되는 현실적인 ‘순창푸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들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요구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법적 근거와 행정의 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순창군의 학교급식관련 조례를 살펴보면 ‘학교급식에 따른 식품비를 지원하여 성장기 학생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을 도모하고, 품질이 우수한 농·축·수산물의 소비 촉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우수한 농·축·수산물이라 함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축산물 및 이를 원료로 하여 제조 또는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라고 규정돼있다. 충북 옥천군이 학교급식관련 조례에서 ‘옥천군 학교급식에 급식경비를 지원함으로서 성장기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을 도모하고 지역 및 국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비롯한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수산물 또는 그 가공품을 학교급식에 식재료로 지원하기 위하여 학교급식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및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치·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규정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옥천군은 그 지원방법에 있어서도(조례 5조 2항) ‘지역생산 친환경농산물을 비롯한 국내산 우수 농·축·수산물을 예산의 범위 안에서 현물 또는 현금으로 지원하며,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하여 시행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옥천지역의 친환경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식재료의 원활한 생산과 물류, 공급 관리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비영리법인 형태의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노력 필요해 
수입농산물이 범람하고 온갖 유전자 변형 식품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친환경 농산물 등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전 국민적인 필요와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해결하여 주지 못하고 오히려 수입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대형 식품 및 유통기업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지역을 살펴보면 군의 먹거리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조례 등)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옥천군과 같이 ‘지역의 먹거리는 지역에서 책임진다’라는 기치 아래 우리 지역의 소비자, 생산자, 행정이 힘을 모아 안전한 먹거리 정책 및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조례 등을 만들고 실행하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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