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가!” 내가 만든 브라키오사우루스 풍산초 겨울방학 방과후학교 ‘ 로봇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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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가!” 내가 만든 브라키오사우루스 풍산초 겨울방학 방과후학교 ‘ 로봇과학교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4.01.2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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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으로 하나하나 끼워 만든 로봇들, 책보며 직접 만들어 집중력ㆍ탐구력 ‘쑥쑥’

(왼쪽부터)한진희, 조수인, 유성운, 김주하, 박찬혁(5년) 학생이 직접 만든 로봇으로 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다.
작은 손으로 콩알만 한 교구들을 맞춰나가는 모습이 진지하다. 누가 들어와서 사진을 찍는 줄도 모르고 로봇 만들기에 집중한 아이들. 눈 내리는 지난 1월 21일 풍산초등학교(교장 기찬서) 학생들은 ‘로봇’과 사랑에 빠졌다.
풍산초 겨울방학 방과후학교 ‘로봇과학교실’이 인기다. 사회적기업인 가온교육에서 진행하고 있는 로봇과학교실에서 아이들은 직접 로봇을 만들어보며 로봇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고 집중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잠자리 두 마리를 만들어서 왼쪽으로 돌게 하고 오른쪽으로도 돌게 한다”며 시연해 보이던 이현기(2년) 학생은 “책 보고 하다가 안 될 때만 선생님께 도와달라고 한다.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덩달아 어렵지 않다고 자랑하던 정재민(2년) 학생은 “로봇과학이 제일 재미있고 그 다음이 생활체육이다. 그 다음은 공예고 그 다음은…”하며 겨울방학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자체평가를 시작했다.
백화(2년) 학생은 “잠자리를 만들고 있다. 풍차와 다람쥐를 만들어봤는데 풍차는 조금 어려웠다. 그래도 재밌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에 앉아있던 김나라(2년) 학생은 “감기 때문에 아파서 한 번 빠졌는데 할 건 다했다. 시간이 금방 간다”고 말했다.
서영길 강사는 “교구비가 비싸서 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데 바우처를 통해 아이들이 부담 없이 로봇과학을 접할 수 있었다. 고학년은 작품 만들기에 주력하고 저학년은 과학과 연관된 이론공부에 초점을 두고 만들고 있다. 여자아이들도 좋아하지만 특히 남자애들이 집중해서 잘 따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직접 도면을 보면서 로봇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차분해진다. 집중력과 탐구력이 좋아지고 교구와 완구의 차이도 배운다. 로봇이 움직이는 원리를 깨우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 교실에서는 홍정숙 강사가 1학년 아이들과 로봇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예요!”하며 들떠있는 기쁨이는 완성될 로봇공룡으로 달리기 시합을 할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선생님! 모가지가 잘라져 부렀어요!”하는 다급한 부름에 “얼른 수술해줘요”라고 답하는 홍정숙 강사. 이어 김형준ㆍ심동하 학생이 “선생님! 다람쥐 팔도 있고 다리도 있고 움직여야 되죠?”하고 묻더니 “다람쥐한테 배도 있죠? 배 갈라요?”란다. 설명에 집중하던 강사가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2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5학년 아이들과 3학년 아이들이 공룡을 꺼내 달리기 시합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조수인(5년) 학생은 “아까는 다리를 잘못 만들어서 절뚝거리고 잘 앞으로 나가지 않아서 졌다. 이번에는 이길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내고 이내 다섯 마리 로봇브라키오사우루스와 로봇거미, 창의력이 듬뿍 담긴 신종 공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 둘 셋’을 기다리는 아이들. 드디어 ‘셋’ 소리에 손을 놓자 뒤뚱거리면서도 속도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로봇들에 아이들이 신이 났다. 사물함에 부딪힌 공룡을 보고 배꼽을 잡기도 하고 1등을 향해가는 공룡을 보고 환호하기도 한다. 교실이 한바탕 시끌벅적하다.
이날 기찬서 교장은 “어떤 아이들이라도 방학은 기다려지는 것이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방학 중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높은데 아이들을 볼 때마다 표정이 밝다.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말한다”면서 “소규모 학교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호응이 높은 과목들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시도한 로봇과학과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처제도> 정부가 수요자에게 쿠폰을 지급하여 원하는 공급자를 선택하도록 하고 공급자가 수요자로부터 받은 쿠폰을 제시하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 이때 지급되는 쿠폰을 바우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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