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 사는 생명들, 길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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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께 사는 생명들, 길 고양이
  • 강성일 전 순창읍장
  • 승인 2020.12.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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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성일(금과 아미) 전 순창읍장

12월 3일치 〈열린순창〉 신문에 반가운 보도가 있었다. 
이기자 의원께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등에 관한 5분 발언을 했다. 나도 고심하고 있던 일이라 이 글을 쓴다. 우리 주위엔 길고양이 문제가 꽤 심각하다. 금과 우리 집에도 다섯마리 정도 온다. 붙박이로 사는 터줏대감이 2마리, 밥 주는 시간에 와서 사료만 먹고 가는 하숙생이 1마리, 가끔 오는 식객이 2마리 정도다. 터줏대감 두 마리는 호기심도 많고 애교도 있다. 나를 보면 앞발로 툭툭 치면서 친밀감도 표현하고, 사료를 줄땐 흥~흥~ 기분 좋은 소리도 낸다. 집 수문장같이 문 앞에 딱 버티고도 있고 주위 순찰도 돈다. 하숙생은 조심성 많다. 하루 두 차례 사료 주는 시간에 오는데 내게 가까이 오지는 않지만 피하지도 않는다. 터줏대감들 하고 사이가 좋아서 다투지 않는다. 사료를 먹고는 어디론가 간다. 가끔 오는 식객 고양이가 두 마리 있는데 이 애들이 오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집에 사는 애들이 자기 구역을 침범했다고 주인 행세를 하는 것 같다. 식객 고양이들은 나하고 5m 이상 거리를 두고 눈치를 본다. 외진 곳에 사료를 놓아두면 먹고 간다. 길고양이들이 측은해서 사료를 주지만 걱정이 있다. 이 애들이 우리 집에서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 건가? 새끼가 어미가 되어 또 새끼를 낳으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날 텐데 등등!! 이 애들이 모두 수컷이기를 바라지만 신(神)이 그렇게 허랑한 양반이 아니라 암컷도 있을 거다. 그래서 이 애들 배를 살펴보기도 하지만 대책없는 걱정일 뿐이다. 동물들은 사람과 함께 지구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약자다. 강자인 인간이 어느 정도는 보살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보호법이 있고 동물 복지도 거론되지만, 동물들이 고통받지 않고 살 정도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본다. 중성화 수술도 그 일환일 것이다. 혹자는 사람 살기도 어려운데 동물들에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는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동물이 살아야 사람도 살 수 있다. 생태계에서 인간이 최상위에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동ㆍ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다 연결되어 있고 역할을 하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에 수정이 되지 않아 인간은 4년 이내에 심대한 타격을 받는다고 예측한 학자도 있다. 우리 삶은 눈에 보이지 않은 미생물부터 다 연결되어 작용을 하므로 살 수 있는 것이라 한다. 
우리 집에는 반려견 한 마리가 있다. 나는 이 애를 선생으로도 생각한다. 이 애 때문에 내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나의 직설적인 말투 때문에 듣는 사람은 상처받는다고 어머니도 집사람도 여러 차례 말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이 애한테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내 성격이 변하고 있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기다리는 여유도 생겼다. 우리 고을은 동물을 위로했던 아름다운 역사가 있다. 1970년대 까지는 군청사 앞뜰에 잠령(蠶靈, 누에 혼)탑이 있었다. 높이는 3m 정도 되고 3단 돌탑으로 꽤 잘 만들어진 것으로 기억한다. 조선시대 고을 수령들에게는 양잠 진흥이 중요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 누에의 혼을 위로한다는 의미로 동헌에 잠령탑을 세웠을 거다. 청사를 개축하면서 양잠협동조합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는데 어디엔가 있을 거다. 지방자치시대라 시ㆍ군간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들 열심히 한다. 다른 고을에는 없는 것 하지 않는 걸 해야 경쟁력도 승산도 클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여론과 요구는 있는데 현실적인 대책은 부족하다. 또 비용 차이도 크다. 우리 고을에서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걸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람 이발비는 1만원인데, 반려견 미용비는 4~5만원 해도 흔쾌히 지출한다.) 반려동물의 모든 것을 순창에 가면 공정한 비용에 원스톱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알려지면 타지에서도 많이 올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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