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넝쿨째(3) 벙글벙글 그림책 원화들이 꽃망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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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넝쿨째(3) 벙글벙글 그림책 원화들이 꽃망울을…
  • 황호숙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 승인 2021.03.03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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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하릴없이 내리는 비 땜시 맴이 심란해지는디 저그 남녁땅에선 산수유가 노오랗게 벙글었다네요. 벙글벙글 구림 작은도서관에는 아조 이삔 그림책 원화들이 꽃망울을 터트렸당께요.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감나무가 부르면이라는 그림책인데요. 여러분은 감나무가 부르면 뭐시라고 험서 달려가고 잡데요?

감 하나가 툭! 가을이 왔다. 가장 낮은 감은 세 살 은수가 두 손 모아 따고 기둥 옆의 감은 동네 꼬마들이 깔깔대며 따고~~” 하면서 제일 높은 감, 따기 힘든 감까지 마을 사람들이 모다 따는 모습들이 척하고 보면 안보인당께요. 안효림 작가의 노림수였능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들처럼 독자들을 그림 앞으로 불러 모으제라. 하이구미, 지도 오정자 감나무들이 겁나게 허벌나게 저를 불러서 눌러 앉았당께요. 31년이 지나서 작은도서관 관장이 되어 있을지 26살 처녀는 몰랐당께요. -가을 땡볕아래 잎들 다아 떨구고 주홍빛 열매들만 매달려 있는 감나무들 사이로 저녁마다 낮게 자욱허니 깔리던 연기에 홀라당 반했거든요. 그 연기를 뚫고 나온 오토바이 탄 남자가 시방 남편잉게요. 흐흐흐 !!!

떪은 감 떨어질 때 기중 나은 홍시만 보면 주워놓았다가 손녀딸들 등굣길 챙겨주시던 시아버님, 추석 무렵이면 소주에 감 우려서 상에 놓을라치면 제일 먼저 손들이 우르르르르!! 시골에서 한평생 사신 어메들 알밤 주울 때 새참으로도 끝내줬제요. 어메들 입덧할때 먹고 싶어 죽겠다던 땡감 이야기도 감나무 골짝에 그대로 남아있제라. 감나무 밑에 그네 매달아 놓고 밀어줌서 거시기허게도 웃어 제끼시던 친정아부지, 트랙터 노다에 애들 올려놓고 감따다 홍시 먹음서 고운 옷 감물 들이는 아이들 봄시롱 속수무책으로 웃던 아빠를 아이들은 추억할까라? 안해주면 어쩔것이여. 말랑말랑한 홍시같은 내 맴으로 사는거제라.

이 그림책의 반전은 세 살 은수는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 속에는 항시 주렁주렁 감들을 매달고있다가 다아 나눠주던 큰 감나무가 자리잡고 있다는 거지요. 왜냐구요?. 옹기종기 모여있던 그 마을의 초가지붕들은 물속에 오두카니 남아있거든요, 물속에 잠기는 버드나무의 휘어진 가지들이, 오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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