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체가 산이었죠. 처음 생긴 건 장수복지과가 2010년 12월에 연구소 건물을 짓고 먼저 들어와 있다가 건강장수연구소가 들어서고, 그 다음에 장수복지과가 2013년 8월에 건강장수사업소로 변경이 됐어요. 이후 건물이 하나씩 조경과 함께 들어섰죠.”
지난 23일 오후 건강장수사업소 김욱 주무관이 ‘쉴랜드’의 여러 시설을 소개하며 내게 한 말이다.
순창에서 생활한지 100일이 지날 무렵에, 건강장수사업소를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을 만나 취재를 했다. 그제야 쉴랜드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사업소의 교육 내용과 사업 방향, 추진 계획 등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학생이 오든 어르신이 오든 교육 받고 요리 체험하고 과학관, 명상관, 스포츠, 요가, 각종 회의 등을 모두 할 수 있어요. 잠도 편하게 자고. 과학관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현재는 종이출력물 등으로 되어 있어서 흥미를 높여주는 입체(3D)로 다시 꾸밀 예정이에요. 명상관 뒤편으로는 왕복 1시간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요.”
“시설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고 저희도 쉴랜드를 많이 홍보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는 바람에 홍보에 한계가 있었죠.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데 저희가 1박2일, 3박4일 주무시고 가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았죠.”
담당 공무원 6명에게 명함 6장을 각각 받았다. 명함 어디에도 쉴랜드라는 단어는 없다. 건강장수사업소라는 명칭만 있을 뿐이다. 명함 왼쪽 아래 ‘www.iosc.re.kr’라고 조그맣게 쓰인 누리집 주소가 있다. ‘iosc’는 어떤 ‘머리글자’일 텐데 감도 잡히지 않았다. 누리집 주소로 들어가니 ‘(재)순창건강장수연구소’가 나왔다. 상단에 ‘건강한 삶! 순창쉴랜드’라고 쓰여 있다.
쉴랜드가 어떤 곳인지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을 때, ‘쉴’에서 막연하게 ‘쉬는 곳일까?’라고 추측했었다. ‘쉴랜드’는 ‘쉬는 곳’을 의미하는 게 일부만 맞았다. ‘쉴(Shil)’은 영문 'Sustainable Health In Life' 머리글자에서 따 왔다.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지속가능하게 하는 곳(랜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쉴랜드에 ‘건강’, ‘장수’, ‘쉼’의 의미를 모두 담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쉴랜드로 부르는 이곳은 ‘순창건강장수특구’라고 할 수 있다. 특구를 총괄하는 업무는 ‘건강장수사업소’가 맡고 있고, 특구 내에 ‘재단법인건강장수연구소’와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순창센터’가 각각 자리해 있다. ‘쉴랜드’는 ‘건강+장수+노화고령사회’ 관련 ‘연구+사업’의 의미를 모두 담아야 한다.
‘순창쉴랜드’는 그냥 단순하게 ‘순창건강쉼터’라고 순창, 건강, 쉼을 동시에 알리는 이름으로 지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명함과 누리집도 ‘순창쉴랜드’로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자연환경, 교육, 시설 3박자를 갖춘 순창쉴랜드가 건강장수 국가대표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