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초등학교 학생들 친환경 모내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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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초등학교 학생들 친환경 모내기 체험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6.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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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서 쌀이 생긴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논에) 발이 빠지는 느낌이 아주 재미있어요.”(최민수·5학년)

모내기를 처음 체험하는 초등학생의 반응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10, 복흥면 대각마을에서 복흥면 금월지구 친환경단지 벼 모내기 및 우렁이 농법 체험 행사가 열렸다. 복흥초등학교 5학년 학생 19명과 박붕서 교장을 포함해 설추호 면장, 이종윤 이장 등 마을 주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금월지구 친환경단지는 15농가 10헥타르(ha) 규모로 강두, 칠립, 대각, 어은마을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모내기 광경을 지켜보는 마을 주민은 모두들 흐뭇한 표정이었다. 한 주민은 초등학생들이 모내기하는 걸 처음 본 나도 신기한데 학생들은 기분이 어떻겠느냐면서 미래의 농부들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정말 좋다고 활짝 웃었다.

학생들은 스타킹과 양말을 신은 채 논으로 들어갔다. 하얀 양말은 순식간에 흙으로 물들었다. 학생들은 장난을 치면서도 귀를 쫑긋 세우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모를 잡고 심는 방법을 진지하게 들었다.

여기()에서 쌀이 생긴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학생들은 농촌에서 황금 들녘을 바라보며 자랐음에도 모내기를 직접 체험하는 것은 처음인 탓에 이구동성으로 신기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종윤 이장은 우리는 초등학생 때 학교에 안 가고 모를 심었다면서 학교 가는 게 모 심는 것보다 좋았지만 그 땐 아부지가 무서워서 쫓겨날까봐 모 심으러 갔다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바탕 웃었다. 대화는 자연스레 과거 이야기로 흘러갔다.

“1960년대 말, 1970년 초에는 봄하고 가을에 농번기가 있어서 삼사 일간 학교 안 가고 모를 심었어요. 선생님이 부모님 도와주고 와라그러셨죠. 그래서 방학이 좀 짧았어요. 우리는 수학여행 간다고 학교에서 보리 베기 해서 돈을 모으기도 했어요.”(이종윤 이장)

그 때는 다 큰 게. 나락도 베고 그랬어요.”(주민)

다 컸다는 거는 우리 생각이고, 우리도 초등학생 땐 쬐깐 했지. 우리가 이만하게 큰 줄 알았던 거고.”(이종윤 이장)

, 근가. 난 또 우리가 큰 줄 알았지. 하하하.”(주민)

그 땐 부모가 오늘은 학교 가지 말고 일 좀 하거라그러면 참 짜증났거든요. 그래도 어쩌것어,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하기 싫어도 논 일을 했죠. 하하하.”(또 다른 주민)

그 때는 결석해도 선생님들이 이해를 하셨어요. 하도 학생 숫자가 많으니까 (학교에) 안 오면 안 온갑다 해부렀어요.”(이종윤 이장)

모내기를 체험한 논의 주인인 변경섭(54) 씨는 복흥면의 친환경농업 시범지구로 선정돼 행사를 여니까 어깨가 많이 무겁다면서 친환경 농사를 부지런히 잘 지어 우리 학생들과 주민, 국민들에게 질 좋은 친환경 쌀을 보급해서 많은 농가가 참여하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모내기 체험과 우렁이 방류를 마친 학생들은 마을 주민들과 새참으로 노동의 고단함을 달랬다. 학생들은 과자와 음료수로, 주민들은 돼지 머릿고기와 막걸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자리에서 박붕서 교장은 갑작스런 제안을 했다.

이 논에서 나온 친환경 쌀을 구매해 모내기 한 학생들과 함께 떡메도 치고 떡을 만들어서 함께 나눠 먹겠습니다. 그 날 또 뵙시다.”

초등학생들과 만남 약속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떡메 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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