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드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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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드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7.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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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40명 동계중고’ 영화캠프…
8월 20일 ‘작은영화관’에서 시사회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감독, 배우, 촬영, 음향, 조명, 분장 등 각자 역할을 나눠 맡은 동계중ㆍ고 학생들은 “처음엔 영화가 낯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감독, 배우, 촬영, 음향, 조명, 분장 등 각자 역할을 나눠 맡은 동계중ㆍ고 학생들은 “처음엔 영화가 낯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유나(고1) 학생은 "제가 감독을 맡았다"면서 웃었다.
서유나(고1) 학생은 "제가 감독을 맡았다"면서 웃었다.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설예니(고2.왼쪽) 학생이 김채영(고2) 학생과 활짝 웃고 있다.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설예니(고2.왼쪽) 학생이 김채영(고2) 학생과 활짝 웃고 있다.

“지난번(우영자 3기)에 한 번 했던 거라 얼추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하하하.”(권유진ㆍ중2)

“저는 우영자 1기에요. 하하하.”(정설희ㆍ중3)


태양이 폭발이나 하듯이 무더웠던 지난 12일 오후 1시 무렵, 동계중고등학교(교장 오영석)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액션’, ‘컷’, ‘다시’ 등 영화를 촬영하느라 시끌벅적했다. 


1층 교실에서는 중학생들이 촬영을 하며 무척이나 진지한 모습이었다. 3층 과학실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내일 진행할 촬영을 준비하며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웠다. 


‘우리영화만들자(아래 우영자)’ 동계중고영화캠프가 지난 1일부터 전교생이 참여하며 진행되고 있다. 우영자 영화캠프에 ‘학교 전교생’이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동계중고에는 중학생이 19명, 고등학생이 21명 있다. 40명이 힘을 합쳐 2주일 동안 영화 두 편을 만든다.


기자 일행이 취재를 위해 방문했다고 인사를 건네자, 한 여학생이 “제가 감독”이라며 질문할 새도 없이 먼저 손을 들었다.


“제가 감독을 맡았어요. 저희는 ‘우리영화만들자’에서 처음으로 공포 장르를 선택했어요. 여기 남학생과 여학생, 두 명이 주인공이에요. 7월 1일부터 시작했는데, 12일 간 배우고 내일 촬영해요. 새로운 것을 해 봐서 재미있고, 정말 감독이 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여기 배우들이 말을 안 들어요. 하하하.”(서유나ㆍ고1)


서유나 학생의 손짓에, 남자주인공을 맡은 박도한(고1) 학생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그 동안 유튜브에서 짤막짤막한 영화를 주로 봤었어요. 결말 포함한 영화요. 저는 처음 연기를 하는데 주인공을 맡다보니까 꽤 어려워요.”


여자주인공인 설예니(2) 학생은 “이 친구가 원래 주인공이었는데 얘가 싫다고 해서 제가 맡게 됐다”면서 “이 친구는 주인공 대신 죽는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 죽으면 주인공보다 더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미소 지으며 옆 친구를 타박했다. 


지난 ‘우영자 3기’ 때도 순창영화캠프에 참여했던 김채영(2) 학생은 “주인공을 하기 싫어서 거부했더니 저한테 죽는 역할을 맡겼다”면서 “지난번 영화캠프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이번에는 전교생이 참여하게 돼서 또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웃었다. 


촬영 중간 중간 장면표시번호가 적힌 ‘슬레이트’를 내리치는 역할을 맡은 전정민(1) 학생은 당차게 영화를 소개했다.


“이번에 제작하는 영화 〈학교탈출〉 시나리오는 친구들과 함께 짰는데, ‘살인마’를 설정하는 첫 아이디어는 제가 냈어요. 여름이 됐으니까 공포(영화)로 가자고 기획했어요. 처음에는 영화 만드는 게 적응이 안 되어서 힘들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재미있어졌어요. 나중에 커서 기회가 되면 진짜 진지하게 영화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하하.”


고등학생들이 제작하는 〈학교탈출〉에서 ‘사이코패스(공감능력이 결여돼 반사회적 행위를 일삼는 사람) 살인마 선생님’ 역할을 맡은 박연옥씨는 정말 해맑게 영화캠프를 자랑했다. 


“저는 우영자 스텝이에요.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고, 학생들과 함께 영화 만드는 것도 처음인데 정말 재미있어요. 제 집이 적성면이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에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순창에 이런 영화 프로그램이 있어서 좋아요(웃음). 우리 아이들도 크면 참여시키고 싶어요. 아이들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오영석 교장은 지난 13일 오전 〈열린순창〉과 전화 통화에서 “기말고사가 끝나고 운영하는 ‘꿈끼주간’에 영화캠프를 도입했는데, 학업에만 매달렸던 학생들이 잠재력을 드러내고 꿈을 발현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면서 “학생들이 영화 체험 활동을 통해 즐겁게 서로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자기 주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영자 동계중고영화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 두 편(중ㆍ고 각1편)은 오는 8월 20일 순창읍에 위치한 ‘작은영화관’에서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영화캠프 수료식도 함께 진행한다.


박연옥 씨는 취재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기자 일행에게 큰 소리로 외치며 웃었다. 


“아이들이 영화 만드는 걸 너무 좋아해요. 영화캠프에 순창군의 무궁한 지원을 바랍니다. 하하하.”

 

동계중학교 학생들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동계중학교 학생들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동계중학교 학생들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동계중학교 학생들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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