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양념과 뼛조각… ‘재활용품 악취’가 코를 찔렀다, 폭염 속에서
9번 세척해도 염분은 그대로 남아 버리는 재활용품 수두룩
플라스틱 비닐 제거 고역…비닐성분 우유갑은 종이와 분리
■ 우유갑ㆍ종이컵 등은 ‘종이’가 아닙니다.
종이 뭉치에서 우유갑(팩)과 종이컵을 골라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우유갑이나 종이컵은 비닐 성분이 있어 따로 분리해야 한다. 종이와 우유갑이나 종이컵을 함께 묶어 내놓으면 구분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처음부터 따로 분리해 내놓아야 한다.
■ 택배 상자에 붙은 송장ㆍ테이프 떼고 내놓으세요.
택배 상자(박스)에 붙어 있는 송장(스티커), 박스테이프는 떼고 상자만 접어서 배출해야 한다. △코팅된 전단ㆍ카탈로그 △택배 송장 △스티커 △영수증 △박스테이프 △금ㆍ은박 비닐로 코팅된 종이 등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택배 스티로폼 상자도 깨끗하게 해서 배출한다. 부직포 가방은 일반쓰레기다.
■ 비닐도 분류 배출하세요.
비닐은 일반 쓰레기가 아닌 ‘비닐류’에 버려야 한다. 오염된 비닐은 수거ㆍ선별 과정에서 다른 재활용품들을 오염시켜서 재활용을 힘들게 할 수 있으니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비닐류는 배수로, 관 등 건축 및 공원용 자재로 재활용되고 있다.
■ 화장지 포장 비닐에 담지 마세요.
두루마리 화장지 포장 비닐은 일반 비닐봉지와 달리 잘 찢어지지 않았다. 일일이 가위로 자르기는 작업시간이 많이 걸린다. 뜯기 어려운 화장지 포장 비닐에다 재활용 폐기물을 넣어서 버리면 뜯느라 작업자가 혼이 난다. 기억하고 일반 비닐봉지에 넣어주면 큰 도움이 된다.
■ ‘무서운’ 검정 비닐봉투…쏟아지는 고약한 담배꽁초
쓰레기 분별 작업자들이 검은 봉투를 가장 두려워한다. 검정 비닐봉투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무심코 옆구리를 뜯어보니 재와 침에 법덕된 담배꽁초가 터져 나온다. 절어 있는 담배 냄새 구역감을 참기 어렵다.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를 검정 봉투에 담아 재활용품으로 내놓는 것은 실수도, 부주의한 단순한 행동도 아니다. 대단히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행위다.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와 음식 찌꺼기, 부패한 담배꽁초 등이 뒤 썩혀 재활용하지 못하는 쓰레기양을 줄이려면 ‘올바른 분리수거’를 습관화해야 한다.
■ “분류하면 뭘해”… 재활용ㆍ종량제 쓰레기 ‘범벅’ 수거
“애써 분류하면 뭐해요. 다 썩어 가져가는데요.” 주민들은 매주 목요일 아침,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량을 보며 혀를 찬다. 애써 분류해 내놓은 재활용 쓰레기봉투와 종량제 일반 쓰레기봉투를 함께 수거해 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쓰레기 수거차량에 붙은 압축장치가 쓰레기봉투를 적재함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봉투가 터지면 애써 분류한 재활용 쓰레기에 오물이 묻을 것이고 그러면 버려야 하는 쓰레기가 늘 터인데… 주민들의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활용 쓰레기 종류별로 운반 차량을 운영하지 않는다. 주민들은 “같은 종류 재활용품 수거량이 많지 않아 운반 차량을 따로따로 마련하기 어렵다”는 행정의 입장을 이해해도, “압축장치 붙은 쓰레기 수거 자동차로 애써 분류해 배출한 재활용 쓰레기와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함께 수거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비닐 꼭 떼고 내놓으세요.
플라스틱 용기나 음료수 페트병 등에 붙어 있는 비닐이나 라벨을 떼어낸 뒤 분리 배출하도록 의무화됐다.
하지만, 제도가 달라져도 가정에서 제대로 분리 배출하지 않는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에 비닐이 붙어 있는 상태로 선별장에 도착하면 이걸 정확하게 골라서 떼어내기가 참 어렵다. 재활용 쓰레기 분류는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 같은 종이라도 코팅 종류별로 구분해야 하고, 플라스틱도 음식물 찌꺼기가 남았는지, 비닐이 붙었는지에 따라 처리 요령이 다르다.
■ 재활용품, 버리기 전 가볍게 씻어주세요
쓰레기처리장에 들어서면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포장 종이ㆍ상자ㆍ용기(플라스틱ᆞㆍ스티로폼 1회용) 등에 그대로 남긴 채 배출한 음식물이 불볕더위에 상해 뿜어내는 악취에 숨쉬기 고통스럽다.
음식물 찌꺼기는 독한 냄새만 괴로운 게 아니라 재활용 자체를 막는다. 용기에 남은 염분은 재활용품 판매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수차례 씻어도 염분이 지워지지 않으면 그냥 버려야 한다. 가정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류 배출 전에 한 번만 씻어 내놓으면 재활용 쓰레기 분별 과정도 쉽고, 버리는 쓰레기도 양도 훨씬 준다.
투명 페트병은 옷감을 만드는 섬유 등으로 재활용되는 ‘고품질 쓰레기’다. 다른 플라스틱과 뒤섞여 90%가량을 폐기하는데, 필요해서 일본 등에서 사들이는 폐페트병이 연간 2만2000톤에 이른다고 한다. 투명 페트병을 올바르게 배출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외화지출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페트병 배출은 ①페트병 속을 가볍게 씻어낸 뒤 ②겉 라벨을 없애고 ③찌그러뜨린 뒤 ④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채워서 ⑤다른 플라스틱과 구분해 배출한다.
“‘재활용품, 버리기 전 가볍게 한 번 씻’는 습관은 쓰레기 분별장에서 매일 일하며 악취에 고통 받는 작업자를 돕는 일이고, 자원을 아껴 지구를 지키고, 나와 내 후손을 지키는 ‘참’ 봉사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