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가 한창입니다. 긴 여름 이기고 수확을 기다리는 들녘에 가득한 황금빛 나락에 해될까 걱정입니다. 세계적 전염병 ‘코로나19’에 마음 졸이며, 마스크 쓴 일상이 지겹습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을 경로당까지 문을 닦아 어르신들의 일상이 편치 않고 매우 답답해 보입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보고 싶은 가족을 볼 수 없을 까’ 두려운 어르신들의 마음은 답답합니다. 백세시대에 접어들며 오래 사는 건 좋은데 아들ㆍ손주 오래 보며 건강하게 잘 살다 이승을 떠날 수 있기를 모두 기원할 것입니다.
은 나이라도 활력 넘치는 어르신들을 보면 덩달아 즐겁습니다. 한편, 병색 있어 보이고 기운 없는 어르신들을 뵈면 괜스레 위축됩니다. 늙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쇠는 노력에 따라 예방할 수 있다니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중국 춘추시대 때 서적 《서경》(書經) 〈홍범〉(洪範)편의 인간의 오복 중 네 가지는 ‘잘 늙어가는 기술’과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오복은 첫째는 수(壽)로, 인간의 소망이 무엇보다도 장수를 원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부(富)로 부유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며, 셋째는 강녕(康寧)으로 일생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며, 넷째 유호덕(攸好德)은 오래 살고 풍족하고 건강하면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람이 있는 봉사를 해보자는 것이고, 다섯째 고종명(考終命)은 죽음을 깨끗이 하자는 소망이니 사회적인 소망을 달성하고 남을 위하여 봉사한 뒤에는 자기 집에서 편안히 일생을 마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다 편안하게 죽음을 맞는 것이 복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속 추석을 맞으며 ‘잘 늙어가는 기술’ 몇 가지를 옮겨 적습니다.
노쇠는 근육량 감소와 밀접한데, 근육량이 적으면 근골격계가 약해져 움직이기를 꺼리고 무력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근육량이 적어 몸의 내구력이 떨어지면 감염에 약해지고 회복이 더뎌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고 하니, 근육량과 근육 강도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 좋아하는 생활습관을 버리고, 일어나서 움직이고 몸과 팔다리를 쭉 펴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근력과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 좋다니 노력해야 합니다.
나이 많아 학습능력과 창의력이 떨어진다는 건 편견이랍니다. 노화로 인한 암기력 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경험에 의한 판단력과 수용ㆍ학습능력은 부족하지 않답니다. 따라서 나이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학습 욕구를 채우는 지적 활동을 활발히 하면 뇌 신경망 연결이 촘촘해진답니다. ‘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시대’의 추억만 회상하지 말고 ‘카카오톡’도 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하며 새로운 지식으로 뇌를 자극하는 건강한 노년이 되기 바랍니다.
사회적 유대관계는 노쇠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집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접하며 고독으로 인한 우울을 예방하며 즐기시기 바랍니다. 집에서 혼자 밥 먹기보다 마을 경로당에서 이웃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게 좋습니다.
경로당에서 대화하고 놀이하며 함께 끼니를 챙기는 일은 매우 유익합니다. 요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때문에 닫힌 마을 경로당 식당을 하루빨리 열어 마을 어르신들 건강에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나이 들면 청각ㆍ시각ㆍ후각 등 감각 기능은 떨어지나 감성은 더 섬세해지고 예민해집니다. 허망한 느낌이나 분노ㆍ슬픔 등 감정을 무작정 참고 속으로만 삭이다 두통ㆍ근육통ㆍ소화불량ㆍ우울증 등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가족, 동료, 이웃과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 건강한 일상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나이 들면 욕심이 적어지고 마음이 소탈해지면 좋은데, 대개는 삶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진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노년 건강을 위한 바른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중추절, 밝은 달처럼 건강하시고 풍만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