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61) 한울의 도 ... 함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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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61) 한울의 도 ... 함께 사는 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1.10.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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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고문(전북흑염소협회)

"한울의 도는 활을 당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높은 것은 억제하고 아래에 있는 것은 들어 올리며 여유 있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에게 보탠다. 한울이 인간에게 알려주는 길은 여유 있는 자의 것을 덜어 부족한 자에게 보충하라는데 사람들의 탐욕은 넘치는 사람들이 부족한 사람의 것을 덜어간다. 누가 능히 여유가 있어 자아를 덜어 천하 사람들을 받들까? 오직 한울의 도를 터득한 사람들이다. 한울의 도를 터득한 사람을 성인이라 한다. 그럼으로 성인은 인민을 위해 일하되 그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공을 자기 것으로 하지 않으며 자기의 힘을 드러내려 않는다.” -노자 도덕경77-

 

나와 남을 비교하면서 욕심이 생기고

나와 남을 비교하면서 욕심이 생기고 욕심은 현재의 처지를 불만스러워하며 불평한다. 욕심이란 자기에게 없는 것을 구함으로 근심하고 걱정하며 마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고 만족이란 자기가 가진 것을 즐김으로서 마음의 여유를 만든다. 욕심은 채우려하기 때문에 욕심이 있는 곳에는 여유가 없고 여유가 없으면 불안이 생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란 마음속에 욕심이 없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넘치게 가진 사람들이 부족한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은 욕심 때문에 내면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내면의 여유가 있어야 자기를 덜어 남을 배려할 줄 안다. 한울의 도를 터득했다는 것은 정신이 참 나임을 터득하여 몸을 지배하고 마음이 물질을 부리는 주인이라는 것을 터득했다는 뜻이다.

 

큰 울타리 안에 다른 울타리를 만들지 말라

한울이란 큰 울타리란 뜻이다. 한울의 도는 인류가 한 울타리 안에서 한 가족으로 사는 나라를 만드는 길이다. 지구라는 큰 울타리 안에 다른 울타리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 노자가 말하는 천도이다. 노자가 의미하는 한울의 도란 인류에게 부여된 땅을 국경이라는 이름으로 분할하지 말고 빈부귀천이라는 차별의 울타리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이란 와 남이 서로 기대고 받쳐주는 존재이다. 여유를 덜어 부족함을 메꾸는 것은 균형을 추구하는 자연의 의지와 사물의 이치에 맞는 합리적인 길이다.

사람들이 합리적인 한울의 길을 외면하며 자아를 인류라는 한 몸의 지체로 생각하지 않고 독립적 개체로 생각하며 나와 남을 구분하고 비교하면서 차별이 생기고 차별이 있기에 욕심이 발동하며 욕심이 힘을 갖게 되면 그럴듯한 이유로 부족한 자의 것을 빼앗는다. 나의 삶이 남의 삶과 연관되어 있으며 나의 희로애락과 남의 희로애락이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나의 행복이라는 것은 남의 행복과 긴밀하게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인생의 참뜻을 알 수 있다. 인류가 한 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한 인간들의 삶은 평화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십시오

예수께서 말씀 하셨다. 당신이 완전하기를 바란다면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한울의 보물을 갖게 될 것입니다.”-마태19; 21-

 

자기가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람은 영혼이 풍요하여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여유란 물질적인 것의 풍요에서 생기는 것이 아닌 마음과 정신의 넉넉함에서 생기는 것이다. 내면이 풍요하면 남을 위하되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으며 공을 이루되 마음에 두지 않고 자신의 힘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음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물질적 필요가 극소화 됨으로 검소하고 소박한 가운데 여유를 즐기며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한울의 보물이란 영혼의 완전함이다.

 

내면이 불완전 할수록 소유를 탐한다

영혼이 풍성할수록 자기 밖의 것에 매이지 않고 내면이 불완전 할수록 소유를 탐한다. 인간들이 한울의 법칙인 함께 나눔을 멀리하고 탐욕을 추구하면서 세상은 험악해진다. 강자들은 관습과 예절, 제도와 법률과 지위와 돈의 힘으로서 합법과 합리를 가장하며 약자의 것을 빼앗는다. 그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알며, 안일과 사치와 향락과 방탕을 즐기기 위해 부족한 사람들의 것을 빼앗는다. 탐욕이 그들의 영혼을 빈곤하게 하기 때문이다. 탐욕은 만족할 줄 모름으로 스스로 덜어내지 않는다. 국민이 선거를 하는 이유는 강자들의 탐욕을 억제하고 여유 있는 자들의 것을 부족한 이들에게로 옮기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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