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내동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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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내동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1.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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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역사의 문을 활짝 열겠다” 다짐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를 마친 내동교회 교인과 광주, 서울, 대전 등에서 온 목사, 장로 등 협력자들.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가 열리는 금과 내동교회를 찾아간 지난 2일 오후 154, 교회 건물 위 까마득한 하늘에는 독수리가 떼를 지어 뱅뱅 맴을 돌고 있었다. 이윽고 한 마리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교회 종탑 위로 낮게 비행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그 독수리의 신호였을까. 예배가 시작될 2시경이 되자 독수리 떼가 종적을 감추었다.

내동교회 예배당 위로 독수리가 날고 있다.
내동교회 예배당 위로 독수리가 날고 있다.

 

독수리 떼 출현으로 시작된 기념 예배

코로나19 방역수칙 강화로 예배 참석자 전원은 교회에서 제공한 방역마스크로 바꿔 착용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를 차분하게 진행됐다.

총회장 한홍교 목사는 설교에서 인류의 문화가 발달되어 온 것처럼, 이 땅의 복음이 교회 종소리로부터 시작되었다면서 공교롭게도 “‘주를 앙몽하는 자가 독수리의 날개 침과 같은 새로운 힘을 얻는다고 했다며 독수리 이야기를 꺼냈다.

독수리가 처음부터 맹금류가 되었을까요? 독수리가 새끼 때부터 맹금류가 된 건 아니에요. 어린 새끼가 진짜 독수리가 되기 위해서는 깃털이 나면서부터 수십 미터 상공해서 어미가 수없이 떨어뜨리고 받아 올리고 또 떨어뜨리고 하면서 맹금류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던 것입니다.”

한 총회장은 독수리를 빗대 인내를 강조하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인내하고 회개해야 종교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1부 내동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예배, 2부 담임목사 위임예배, 3부 장로, 권사 임직·취임 예배 순으로 2시간여 가량 진행됐다.

 

다사다난했던 내동교회 100년사

설동화 집사는 대형 화면에 내동교회 역사가 담긴 사진 자료를 띄우고 복음송 녹음 등을 들려주면서 내동교회 100년사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내동교회는 192013일 내동주민인 설만옥·김달용 부부, 이도록·양봉수 부부, 윤하덕 등 5명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다섯 명은 192185일 내동리 505-1 이도록의 밭에 서너평 되는 움막 예배 처소를 짓고 내동교회라고 정식으로 이름지었다. 내동교회 내부 천장에는 창립교인설만옥 장로, 김달용 집사, 이도록 영수, 윤하덕 집사 등 4명의 사진이 붙어 있다.

내동교회 설립자인 설만옥·김달영 부부에게는 고달픈 가정사가 전한다. 부부는 예수님을 영접한 후 조상의 제사를 모시지 않는다고 문중에서 파문당하며 부모 집에서 쫓겨났다. 부부는 무너져가는 내동리 550번지 흉가를 거처로 정했다. 이후 부부가 건강한 아들(설성수)을 낳자 마을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연이어 아들 셋을 더 낳게 되자 내동사람들 사이에 예수가 영험하긴 영험한 신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수차례 교회 이전, 확장, 부침 겪어

내동교회는 19302월 내동리 631번지에 15평 초가집 교회를 건축했다. 당시 타마다선교사가 건축기념으로 소형 놋쇠 종을 헌물 했고, 김달용 집사는 그 때부터 천국 가신 1975년까지 45년 동안 교회종지기 사명을 다 했다.

6.25전쟁이 끝난 1953년에는 설만옥 장로가 강천산 계곡에서 불발 포탄을 발견하고 지게에 20리 산길을 지고 가져와 쇠톱을 들고 죽으면 죽으리라기도하고 포탄을 둘로 잘라서 하나는 내동교회에 달고, 하나는 자매교회인 덕천교회에 기증했다.

내동교회는 19543월에 장년과 유년 합계 성도가 85명으로 부흥해 금과교회를 개척해 분립시켰다. 이어 내동교회는 1960년 교회 소유 논 작물·소금 장사 등의 이익금으로 건평 28평 규모 세 번째 성전인 함석지붕 교회를 건축했다.

성도수가 계속 늘어난 1976년에는 면 소재지인 내우리에 새 교회를 짓고 금과중앙교회로 개칭했다.

내동교회는 1990년대 초반부터 목회자와 성도 간 신앙관 차이, 탈 농촌 현상으로 인한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성도 상당수가 떠나갔다.

 

차재준 목사·김형옥 장로·박덕순/유금순 권사

전도사나 어떤 외부의 도움 없이 마을 자체적으로 생겨난 내동교회의 역사는 복음과 성령 등으로 부흥하며 신도수가 늘기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쇠락하기도 하는 등 부침을 겪으며 100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지난해 발간된 내동교회 100년사’(1·2)에는 내공교회에 관련된 귀한 사진 자료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내동교회는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미래 100년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05월 현재 모습의 예배당을 새로 단장하며, 100주년 창립 기념 예배에서 “200년 역사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2부 담임목사 위임예배에서는 차재준 목사가 위임목사로 취임했다. 위임목사는 담임목사와는 달리 총회에서 매년 별도로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목사를 말한다. 이어진 예배에서는 김형옥 장로가 안수를 받았고, 박덕순·유금순 권사가 각각 취임하며 신도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한편, 설동화 집사는 설만옥 장로의 장손이다. 설 집사는 어릴 적부터 설만옥 장로의 순종하는 삶을 보고 자란 덕분에 고향으로 돌아와 내동교회 성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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