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골프장 확장, 사업자는 뒤에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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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골프장 확장, 사업자는 뒤에서 웃는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08.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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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사람들이 이해 안 된다. 이건 주민들이 나서 반대해야 하는데, 오히려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금산골프장 확장 관련 <열린순창>의 보도와 <기자수첩>을 본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라고 한다. 골프장 확장 관련해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에게 고민 털어놓듯 얘기한 적이 있다. 순창 출신의 이 지인도 자기 주변 사람들 반응을 듣고 있자니 되지도 않는 명분 종이 쪼가리(체육회가 골프장 찬성하는 이유를 만든 종이)에 적어 놓고 증설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 직장동료들이 다들 비웃더라. 고향이 웃음거리가 되니 화난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친한 동료의 형이 골프장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기사와 함께 내용을 전해주니 골프장 이사가 주거밀집지역 인근에 18홀 골프장 만들면 주민들한테 죽으라는 말이나 같다며 비웃었다고 전했다.

골프장 내에 식당, 커피숍 잘 돼 있을 건데 골프장 방문객이 시골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그 안에서 다 해결한다. 지역민 일자리 창출도 말이 좋아 일자리 창출이지 해봤자 캐디 아니면 잔디 관리 인력인데, 자기 고향에서 캐디 할 여성이 얼마나 있으며, 잔디 관리 인력은 제초제가 찌든 잔디밭에서 풀 뽑는데 산업용 방진마스크 착용도 못 하게 하는 게 골프장 현실이라며 비싼 비용 내고 공 치러온 사람들이 방진마스크 쓰고 일하는 사람들 보면 공칠 맛이 나겠냐? 제초제 잔디밭에서 제초제 마시는 기분일 거 아니냐. 그래서 방진마스크 못쓰게 한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열린 주민설명회를 취재할 때, 기자는 창피하고 화가나 중간에 나왔었다. 설명회에 협회 회원을 동원한 사람이나 동원된 사람이나 무엇을 얻으려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미래나 주민들 안전과 비교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하찮은 것일 텐데, 그 하찮은 것 얻으려 아이들과 주민의 안전 담보로 하고 있다는 것을 단 한 번이라도 고민해본 적 있을까?

양영수 체육회장과 공교환 사무국장이 정식 의견수렴이나 의결 없이 체육회 공식의견이라 주장하고, 공교환 사무국장 말에 의하면 광주에서 사는 것으로 의심되는 한아무개 순창골프협회장이 선물로 회원들 주민설명회 동원하는데 대다수 체육회원은 눈치만 보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 같다.

체육회에 예산 지원하는 군과 군의 수장인 최영일 군수, 주민 대의 기관이라는 신정이 의장을 비롯한 순창군의회 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 중인가? 많은 주민이 속으론 반대한다면서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체육회장이 군수 최측근이라고 소문나서? 말깨나 하는 사람들이 찬성하니까? 그래서 눈치만 보거나 오히려 그들과 한목소리 낼까?

다른 지역 사람이 보기에도 비웃을 만한 일에 안 봐도 될 눈치 보느라 물러서면 당신의 자녀와 손자·손녀의 안전은 누가 보장해줄까? 피해 생기고 난 후에 땅을 치고 후회할 텐가? 부당하게 눈치 보게 만들고 겁박하는 이들을 먼저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그 하찮은 것 얻어 보겠다고(극히 일부는 꽤 대단한 것을 얻으려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 미래와 주민안전 맞바꾸는 것 모르고 순창사람끼리 찬반 대립할 때, 허가만 나면 꽤 많은(천문학적 금액?) 이득을 볼 생각에 사업자는 뒤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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