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 특강
상태바
최태성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 특강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11.30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인 김병로' 대 '이완용 등 을사오적'의 삶... 극과 극 대비
최태성(앞줄 가운데) 한국사강사가 인문학 특강을 마치고 관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태성(앞줄 가운데) 한국사강사가 인문학 특강을 마치고 관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이 김병로 선생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승만 정권이 출범했을 때 사법부만큼은 김병로 선생이 법과 원칙을 굳건하게 지키셨어요. 현재까지도 행정부(정부)와 입법부(국회) 불신이 심각한데 그나마 사법부에 기대를 거는 건 김병로 선생이 초대 대법원장으로 기틀을 세우셨기 때문이에요.”

최태성 한국사 대표강사가 지난 25일 오후 2시 순창읍향토회관에서 역사에서 행복을 찾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최 강사는 김병로 선생을 배출한 순창군민들께서는 자부심을 가지셔야 한다며 관객석을 가득 메운 군내 중고등학생과 군민들은 물론 평일 낮임에도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온 이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김병로 선생 꿈이 달랐던 판사

순창 쌍치 출신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태성 강사
순창 쌍치 출신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태성 강사

 

최태성 강사는 열정적인 강의로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특강은 최 강사 특유의 친근한 화법으로 묵직한 역사 이야기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면서 1시간가량 진행된 뒤 질의응답과 기념사진 촬영 등 2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최 강사는 관객들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며 특강을 시작했다.

제가 만나는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판사, 의사, 교사라고 대답해요. 꿈이 직업으로 명사인데요. 꿈이 명사인 사람과 동사인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역사는 사람으로 만나는 인문학이거든요.”

최 강사는 을사오적(이완용·이지용·이근택·권중현·박제순)의 공통점은 모두 판사 출신이라는 점인데 당시 판사는 엘리트 중의 최고 엘리트였다하지만 이완용 등에게 국비를 들여 미국유학 등을 시켜준 댓가는 결국 나라를 팔아먹는 것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최 강사는 이어 꿈을 명사로 꾸면 직업이 꿈이 되지만, 꿈을 동사로 꾸면 직업이 아닌 삶의 선택이 달라진다가인 김병로 선생의 삶을 들려줬다.

그 당시 법전을 머리에 집어넣는 과정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해야 했어요. 김병로 선생도 일제강점기 때 판사를 하셨어요. 그런데 정확하게 1년 만에 사직하고 변호사를 하셨어요. 당시 변호사는 판사 경력 1년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김병로 선생은 변호사가 돼서 법 조항 하나를 제대로 적용하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동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판사를 하신 거예요.”

 

동사의 꿈, 삶의 선택 달라진다

최 강사는 삶의 선택은 꿈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김병로 선생은 항상 독립운동가 편에서 무료 변론을 하셨는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변호사가 되자는 동사의 꿈을 지니고 계셨기 때문에 초대 대법원장으로 이승만 독재에 굳건하게 맞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연이 끝나자 질문이 넘쳐났고, 최 강사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관객 대다수가 줄을 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광주에서 온 살레시오고 3학년 학생은 강사님의 책 역사의 쓸모를 읽으면서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됐다오늘 직접 강의를 들어보니 인터넷 방송으로 보는 것보다 더한 감동과 여운이 남았다고 방청 소감을 전했다.

순창여중 1학년 황채연, 김은송, 제태경, 송유진, 권은미, 박하늘 학생은 열렬한 함성과 환호로 최 강사와 기념사진을 찍은 후 오늘 직접 강연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강연을 정말 잘하셔서 역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강과 기념사진 촬영을 모두 마친 최 강사는 <열린순창>과 만나 전국의 많은 지역에 강연을 다니고 있는데, 시골 농촌의 학생들이 도시 학생들보다 확실히 공감하는 능력과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힘이 더 강하다순창에 처음 왔는데, 학생들과 주민들이 생각보다 뜨겁게 호응해 주고 관심을 주셔서 힘을 얻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순창여중 학생들은 "강연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순창여중 학생들은 "강연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태성 강사는 강연이 끝난 후 수많은 관객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태성 강사는 강연이 끝난 후 수많은 관객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