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김병로연구회(회장 윤영길)가 주관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街人 김병로 독서 행사’가 지난 16일 독후감·감상화 우수 학생에게 시상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가인 김병로 선생의 삶을 통한 헌법 정신 계승 및 역사교육 강화 △지역 인물 탐구를 통한 학생 및 학부모, 지역 주민 참여 교육 실천 △가인 정신 계승을 통한 민주시민의 자세 확립을 목적으로 복흥·쌍치 소재 초·중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인김병로연구회는 지정 도서로 동화책 <첫 대법원장 김병로, 법 이야기 명장면>을 복흥·쌍치 초·중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학생들이 독서 감상록과 독서 감사화를 자율적으로 쓰고 그려서 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행사는 독서 감상문 부문에 △초등 고학년 17명 △중등 38명 △주민 2명이 참여했고, 독서 감상화 부문에 △초등 저학년 42명 △초등 고학년 47명 △중등 8명이 각각 참여했다.
독후감 중등부 최우수상 수상작
김다현(복흥중2)
동화책 <첫 대법원장 김병로, 법 이야기 명장면>을 읽고
만약 내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지금으로 100년 전이라면 1922년이다. 즉 일제강점기 시대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시절에 나는 조국을 보호하려는 마음보다, 가족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클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오직 우리 가족만을 지키키 위해 약간의 이기적인 행동들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의 나는, 그 때가 된다면 나라를 잃은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결국엔 나도 독립운동에 참여할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 나오신 가인 김병로 선생님과 많은 독립운동가분들처럼 혼신을 다해 독립운동을 했을까? 나는 그 정도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일본과 맞서 싸우진 못했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복흥에 살면서 ‘가인 김병로’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었다. 그런데 가인 김병로 하면 ‘아... 복흥이 고향이신 우리나라 첫 대법원장’ 이 정도 키워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가인 김병로 선생님이 일제강점기를 겪으시고 6.25 전쟁도 겪으신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이렇게 나는 가인 김병로 선생님에 대해 아무런 호기심과 정보를 갖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인 김병로 선생님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한마디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자평한다. 나는 초등학교 때 역사체험으로 가인 김병로 선생님의 생가를 가보았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때 가인 김병로 선생님의 호인 ‘가인’의 뜻도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가인 김병로 선생님의 호인 ‘가인’이 ‘거리의 사람 곧 거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었던 것 같다. 그때 나의 생각은 ‘어? 이 세상에 정말 예쁘고 멋있는 호들이 많은데, 왜 굳이 거지라는 뜻을 지닌 호를 고르신 거지?’이었다. 가인 김병로 선생님은 정말 특이하고 이상하신 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가인’이라는 호는 ‘거지’라는 뜻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책을 통해 선생의 일생을 알게 된 후에는 이 ‘가인’이라는 호는 정말 가인 김병로 선생님과 어울리고 멋있는 호라고 생각을 한다.
또 이런 생각도 든다. 이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온몸이 피투성이었다’ 또 ‘살이 터지고 피가 솟구쳤다’와 같은 문장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일본과 친일파, 또 초대 대통령 이승만 등 자신과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억울한 우리나라의 백성들은 피해를 보고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정말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가인 김병로 선생께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고 이승만 정권일 때도 나라와 국민들을 위하여 희생하시고, 또 법을 편찬하시고 법원 조직과 청렴을 통한 법 집행에 온몸을 불사르신 삶이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단순히 고맙다, 감사하다는 짧은 문장으로 나라를 지켜주셔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만, 가인 김병로 선생님이 한평생을 바쳐 지금의 대한민국의 법과 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신 것에 대해선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한다.
또 나는 가인 김병로 선생님뿐만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독립운동가분들과 가인 김병로 선생님이 대법원장이 될 수 있도록 힘 써주신 이인 초대 법무부장관님과 국무위원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해 주고 싶고 꼭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인 김병로 선생님을 인정해주고 또 초대 대법원장이 될 수 있도록 세워주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누군가가 ‘가인 김병로 선생님이 누구시냐’고 묻는다면, 단순히 ‘복흥 출신인 우리나라 첫 대법원장’이라고 답하지 않고 “누구보다 우리나라 독립에 힘써주신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첫 대법원장이시고, 이승만 정부 때 정의로운 국가를 실현하고자 노력했고, 지금의 대한민국 법률과 법제에 기초를 세우신 분”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학생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널리 읽혀 가인 김병로 선생님의 나라 사랑과 청렴한 정신이 우리나라, 우리사회를 정의롭고 깨끗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