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군수 “전북도내 13개 시·군에 각각 10만원씩 기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며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운영하는 쌍치 출신 조병국(51) 씨가 지난 5일 순창군에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개인이 1년 간 기부할 수 있는 최고 한도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올해 1월 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되는 제도다. 기부는 개인만이 가능하며, 본인의 주민등록 주소지 이외의 전국 모든 지자체에 1년 간 최대 500만원까지 금액을 정해 기부할 수 있다. 조병국 씨는 순창군에 개인 1년 최고 한도인 500만원을 기부한 첫 주인공이 됐다.
조병국 씨 “고향 순창 사랑 동참”
지난 5일 오후 4시 30분 무렵 군청에서 <열린순창>과 만난 조병국 씨는 “기부 사진이 찍히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인터뷰 요청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를 설득하는 것도 일이었다. 기자가 “향우 분들에게 많이 알려 드려서 고향 순창 사랑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요청하자, 그는 마지못해 기부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제 고향이 쌍치인데 어렸을 때 타지로 떠났어요. 지금 살고 있는 광주에서 가깝기도 하고, 제가 낚시 같은 걸 좋아해서 고향 쌍치는 자주 왔다갔다 해요. 큰 건 아닌데 고향 순창에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또 저로 인해서 많은 분이 ‘아~ 고향사랑기부제,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기부하게 됐어요.”
최영일 군수 “향우 분들 참여 부탁”
조병국 씨와 환한 웃음으로 기부 기념 사진 촬영을 마친 최영일 군수는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됐지만 아직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처음으로 최고 한도 기부금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우리 순창 출신 유력 정치인이나 출향 인사 중에서 회사를 크게 운영하시는 분들이 고향사랑기부제에 1번 기부자로 동참을 해 주십사 하는 그런 기대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잘 알지 못하는 분이, 조병국 사장님이 쌍치 분이라는 건 오늘 아침에 보고를 받고 알았어요.
조병국 사장님은 9살에 쌍치를 떠나서 광주에 사시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에 보탬이 될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다가 고향사랑기부제로 순창 발전에 동참해야겠다는 취지로 기부해 주셨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이 이렇게 기부해 주신 게 오히려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병국 사장님 같은 분들의 뜻을 하나하나 새겨서 유용한 곳에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군수에게 ‘어느 지역에 기부할 것인가’를 물었다. 최 군수는 웃으면서 답했다.
“동계 주민 일부는 남원을 생활권으로 하고 계시고, 쌍치와 복흥 주민들은 정읍을 생활권으로 하고 계세요. 그래서 딱 한 군데만 정해서 기부할 수는 없고, 제 아내 고향인 남원시를 포함해 도내 13개 시·군에 10만원씩 기부할 생각이에요. 그러면 다른 지자체장도 우리 순창에 기부하겠죠? 하하하.”
최영일 군수는 이어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순창군과 군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출향 향우 분들께서 고향사랑, 순창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