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초등학교(교장 장승철)는 “적성을 찾아, 적성에 맞게, 적성을 키우는” 글로벌한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올해부터 해외 문화체험학습을 추진하였다. 그 첫 번째 나라로 일본을 선정하고지난 5월 8일(월)부터 11일(목)까지 3박 4일 동안 4~6학년 7명의 학생을 인솔하여 일본 에도시대의 중심지였던 오사카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나라시를 다녀오게 되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떠나는 해외 문화체험학습이어서인지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새벽 4시 반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보름을 막 지나서인지 아직은 둥근 달이 무사히 잘 다녀오라고 응원하는 것 같았다. 새벽 5시 반 매우 이른 시간이지만 밤새 잠을 설친 아이들은 이미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해 있었고, 부모랑 함께가 아닌 아이들만 해외를 떠나보내는 부모님들은 대견한 마음에 감격스러워 하시기도 하였다.

신인수 적성면장님과 부모님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 버스는 2시간을 달려 대구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대구 국제공항에서 3박 4일의 여정을 안내할 가이드와 만난 후에 우리는 드디어 본격적인 해외 여행 수속을 받기 시작했다. 미리 안내한 대로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 것과 수화물로 보내야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여권을 들고 항공사 접수처에서 수화물도 부치고 출국장 검색대에서 검색도 완료한 후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였다.

우리 비행기는 티웨이 항공으로 10시 30분에 이륙 예정인데 벌써 탑승을 준비하고 적성초 아이들의 신나는 여행을 마중나온 것처럼 반갑게 기다리고 있었다. 설렘을 가득 안고 당당하게 비행기에 탑승하는 우리 아이들을 맞이하며 기장님께서도 기내 방송을 통해 우리의 여행을 응원해 주셨다.

“전북 순창 적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일본 문화체험학습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적성초 아이들의 꿈을 실은 비행기는 1시간 10분 정도를 날아서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 출국장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로 인해 가득차 있었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일본에서 국제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선생님들 모두 긴장하고 마치 내 아이를 데리고 여행 온 것처럼 아이들 곁에 밀착하여 출국장을 빠져 나왔다.

수속을 마치는 데만 1시간 반이 걸릴 정도로 긴 시간을 기다려 우리는 이번 일정에 함께할 버스에 올라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공항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처음에는 무척이나 어색하였다.

거의 2시가 다 된 시간이어서인지 오사카 바다와 공항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에 마련된 뷔페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일본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라면의 나라 일본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라면 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나만의 컵라면 만들기 체험을 실시하였다. 오사카 인스턴트 라면 박물관은 1958년 세계 최초로 안도 회장이 인스턴트 컵라면을 발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컵라면 용기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서 내가 원하는 스프와 4가지 건더기를 넣어 세계 유일의 나만의 컵라면을 만드는 체험활동이었다. 라면의 나라답게 정말 다양한 컵라면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우리는 오사카에서 유명한 도톤보리로 향했다. 마치 서울의 번화가처럼 엄청난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했고, 특히 만세를 부르며 달리기를 하는 글리코상이 있는 곳에서는 모두가 기념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첫날과 둘째날 저녁 식사 후에 도톤보리 거리에서 기념품을 사기로 하고 우선은 서둘러 저녁을 먹고 저녁 7시 30분에 근처에 있는 사라사호텔에 체크인을 하였다.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이어서인지 하루가 길게만 느껴졌지만,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지는 첫날이었다.

 

<다음호에 2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