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초 아이들의 해외 문화체험 탐방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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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초 아이들의 해외 문화체험 탐방기(2)
  • 김덕용 교사
  • 승인 2023.05.3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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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만난 일본의 어제와 오늘
김덕용 적성초등학교 교사

 

일본에서의 첫날을 만끽하고자 아이들은 잠을 미룬 채 밤새 쑥덕거리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7시에 호텔 조식을 시작으로 설레는 일본의 둘째날이 시작되었다.

 

사슴들이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다

나라시는 오사카 근처에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나라현에 위치한 시로서 동대사 또는 일본어로 도다이지라고 하는 큰 불교 사원이 있다. 동대사 주차장에서 사찰로 들어가는 길에 몇 마리의 사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사슴에게 자주 먹이를 줘서인지 길가에 센베이 과자를 팔고 있었다. 가이드가 센베이 과자를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주자 사슴들이 하나둘씩 아이들을 향해 다가왔다. 사슴하면 동물원에서 철창 너머로 본 것이 전부인데 어슬렁어슬렁 먹이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사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쓰다듬기도 하고 뿔도 만져보기도 하는 등 사슴과 친숙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사찰을 향해 가는 동안 사찰 입구까지 더 많은 사슴들이 강아지처럼 사람들에게 다가오기도 하고, 일부는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누워있기도 하는 것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동대사는 매우 큰 절로 높이 15m의 대불로 유명한 곳이다. 불상의 머리에는 960개의 머리카락 돌기가 있는데 그 하나의 크기가 성인 얼굴만 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불상과는 다르게 광배의 뒷면으로 돌아가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이곳도 학생들의 체험학습지로 유명한지 교복 입은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 일본의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자유로운 탐방과 사뭇 비교되기도 했다.

 

기본적인 단어와 몸짓이면 통한다

동대사를 나와 근처의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일본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이 스미마셍(죄송합니다·고맙습니다·부탁합니다)”이다. 물이 필요할 때도, 컵이 필요할 때도, 뭔가 물어보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스미마셍하고 가리키면 가져다 준다. 사실 외국에 나가면 언어가 가장 두렵긴 하지만 기본적인 단어와 몸짓이면 웬만하면 다 통한다.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오사카에 있는 해류관(카이유칸) 수족관이었다. 8층짜리 건물로 그리 커 보이지는 않았지만 전체 건물이 하나의 큰 수족관이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위쪽에 사는 물고기와 아래쪽에 사는 물고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수중생물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은 커다란 고래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했다.

해류관을 나와서 우리는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오사카성은 우리나라와 악연이 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성을 쌓았고, 그 후로 에도 막부시대 때도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오사카성의 성벽은 적군이 기어오르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어졌고, 해자라고 하는 물길이 있어 적들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한다. 또한 오사카성 기와에 금박을 입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보일 정도였다.

둘째 날은 일본의 역사를 중심으로 탐방하다 보니 오래 걸어서인지 피곤함이 더욱 밀려왔다. 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인솔하여 도톤보리를 거닐면서 일본 거리의 야경도 보고 쇼핑도 하면서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스파이더맨, 쥬라기공원, 워터월드

 

일본에서의 셋째 날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일 것이다. 그건 바로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가기 때문이다. 관람객의 수에 따라 입장 시간이 당겨질 수도 있다고 하여 우리는 730분부터 조식을 먹고 바로 유니버설스튜디오로 향했다. 매표소로 향하는 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매표소를 기준으로 인파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이드가 매표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이곳의 상징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지구본에서 단체로 사진도 찍은 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드디어 입장을 하게 되었다. 스파이더맨, 쥬라기공원, 워터월드, 죠스, 해리포터, 미니언즈 등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을 놀이기구와 접목하여 영화의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긴장감과 재미가 있는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었다.

점심에는 만화 영화의 캐릭터들이 길게 늘어서서 퍼레이드를 했는데 신나는 음악에 맞춰 귀여운 캐릭터들이 재미있게 춤추는 모습이 무척 신났다. 아이들의 행복해하 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 선생님들이 정말 엄마와 아빠가 된 것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안내도 하고 힘들면 달래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마지막 날은 설렘과 기대로 시작했던 일본의 문화체험학습을 마무리하고 순창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930분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버스로 향해 가는데 호텔 직원이 우리의 뒷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의 친절 문화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적성을 찾아, 적성에 맞게, 적성을 키우는 교육

어느덧 우리 아이들은 공항이 익숙한지 대구 국제공항에서 했던 것처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도 자연스럽게 수화물도 부치고 검색대도 통과하는 등 제법 글로벌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간사이 공항에서 일본 우동으로 점심을 먹은 우리는 13시에 대구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수화물을 찾아 버스를 타고 순창에 17시에 도착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비록 34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지만 우리나라와 가까우면서도 임진왜란이나 일제 침략 등 우리와 사이가 먼 일본에 대하여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화체험이었다. 오래된 것을 잘 지키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 속에서도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나라 일본.

우리 아이들이 일본의 어제와 오늘 속에서 우리나라의, 아니 가까이는 순창의 어제와 오늘, 나아가 미래를 꿈꿔 보기를 기대하는 의미있는 해외 문화체험이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적성초등학교는 적성을 찾아, 적성에 맞게, 적성을 키우는 적성초 캠핑(CAMPing)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키워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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