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내 기사는 편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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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내 기사는 편파적이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7.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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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경찰, 삼성, 종교, 이명박, 친일파 등 추적
100여 건의 고소·고발, 수십 차례 소환 이겨내
주진우 기자가 펴낸 책.
주진우 기자가 펴낸 책.

 

주진우 기자는 <나는 꼼수다> 4(정봉주·김어준·주진우·김용민) 구성원이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주기자의 사법활극>,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악마기자 정의사제> 등의 책을 쓰면서 베스트셀러 전체 1위에 오른 유일한 기자 작가이기도 하다.

‘55<열린순창>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초청한 주진우 기자는 지난 520일 오후 2시 순창교육청 3층 시청각실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을 실시했다.

케이비에스(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진행자인 주 기자는 특강에서 시종일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각종 사건과 사람을 심층·탐사 취재한 내용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 기자

주진우 기자는 삼성그룹 비자금 순복음교회 세습 관련 비리 조직폭력배 이명박 대통령 관련 비리 최순실 국정농단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취재하면서 많은 협박과 살해 위험을 느껴야 했다. 또한 자칭타칭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소송가액 기준)의 기자라고 불릴 만큼 각종 소송에 시달려왔다. 주 기자는 당시 특강에서 이렇게 고백한 바 있다.

살해 위협을 느끼고 죽을 고비도 있었죠. 한 열흘인가 계속 쫓길 때였어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어요. ‘진짜 이렇게 끝나는 건가그런 생각이 들었는데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 봤죠. ‘, 이만하면 괜찮아’, ‘이쯤 했으면 됐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순간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고요.”

이만하면 괜찮아”, “이쯤 했으면 됐어라는 말은 심층취재와 탐사보도를 이어가면서 죽음의 고비를 수차례 넘겼던 주 기자가 죽음이라는 단어를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서 삶을 마감해도 괜찮아라는 의미로 자신을 위안하며 독백처럼 들려준 말이다.

 

사회가 나아지는 데 벽돌 두 장만

주 기자는 지난 201239일 그의 나이 39세 그야말로 혈기 왕성한 청년 때 펴낸 책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권력과 비리가 출입처다. ‘나는 꼼수다출연 이후 국내 유일무이 사인하는 기자. ‘사탄기자라는 별명도 있다. 내 월급은 기사 써서 받는 돈 20퍼센트, 사회에 보탬 되는 일 하고 받는 돈 30퍼센트, 나머지 50퍼센트는 약자 얘기 들어주는 것으로 받는 대가다. 나는 사회가 나아지는 데 벽돌 두 장만 놓아야지 이 생각밖에 없다. 딱 벽돌 두 장.”

주 기자는 불타는 취재연대기에서는 스스로 편파적이라고까지 고백한다.

나는, 내 기사는 편파적이다. 하지만 편파로 가는 과정은 냉정하고 치열하다. 항상 약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려 한다. 힘 있고 권력 있는 자들에게는 현행법과 더불어 정서법을 들이대고 기준점을 넘으면 가차없이 돌팔매질을 한다. 중립이라고 자위하면서 음흉한 속을 감추는 언론보다 편파적인 게 백배는 낫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강자 편을 든다는 뜻 아닌가. 똑같은 룰로 링에서 싸우면 당연히 힘센 놈이 이긴다. 그 룰이라는 것도 힘센 놈들이 만들지 않았나. 게다가 기자들은 힘센 놈들 이야기만 듣는 게 현실 아닌가. 이게 공정한다. 이게 정의인가?”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주기자의 사법활극>은 기사를 쓰면서 100여 건의 고소·고발과 수십 차례의 소환 경험으로 본의 아니게 소송전문기자가 된 입장에서 알려주는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루고 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그렇지 않다. ‘정의가 승리한다안 믿는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더 안 믿는다. ‘선이 악을 이긴다이제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죄 안 짓고 살면 된다고무식한 생각이다. 불평등한 법치국가, 불공평한 민주국가에서 내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지킬 법률 지식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쟁취하는 것이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저수지(비자금)을 찾아가는 치열하고 험난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 기자는 끝끝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데 일조했다.

이것은 돈에 관한 이야기다. 이명박의 돈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닌. 내 여권에 찍힌 스탬프의 8할은 이명박 덕분이다. 이명박이 숨긴 돈을 찾기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아니 이미 갔다 왔다. 몇 번이라도 갈 수 있다. 기꺼이.”

1973년생인 주기자는 올해 50세가 되었다. 주 기자의 39세 때 다짐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 짱돌쯤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거 안다. 꽃길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뜨거울수록 뜨거운 맛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겠다. 혼자 피하면 쪽팔리는 거다.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거다. ‘넌 정말 나쁜 새끼야.’ 쫓아가서 욕이라도 할 것이다. 그래서 깨지고 쓰러지더라도, 진실을 파묻지 마라. 나는 17살 주진우다.”

지난 5월 20일 열린순창 창간13주년을 기념해 순창교육청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
지난 5월 20일 열린순창 창간13주년을 기념해 순창교육청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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