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특강 “풀뿌리 지역 언론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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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특강 “풀뿌리 지역 언론 지켜야”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5.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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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창간 13주년 기념 초청 특강 개최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
주진우 기자가 '열린순창' 창간 13주년 기념 초청 특강을 하며 웃고 있다.

 

살해 위협을 느끼고 죽을 고비도 있었죠. 한 열흘인가 계속 쫓길 때였어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어요. ‘진짜 이렇게 죽는 건가그런 생각이 들었는데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 봤죠. ‘, 이만하면 괜찮아’, ‘이쯤 했으면 됐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순간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고요.”

이만하면 괜찮아”, “이쯤 했으면 됐어라는 말은 심층취재와 탐사보도를 이어가면서 죽음의 고비를 수 차례 넘겼던 주진우 기자가 여기에서 삶을 마감해도 괜찮아라는 의미로 자신을 위안하며 독백처럼 들려준 말이다.

 

가장 비싼 몸값(소송가액 기준)의 기자

지난 520일 오후 2시 순창교육청 3층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에서 케이비에스(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진행자인 주진우 기자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는 삼성그룹 비자금 순복음교회 세습 관련 비리 조직폭력배 이명박 대통령 관련 비리 최순실 국정농단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취재하면서 많은 협박과 살해 위험을 느껴야 했다.

또한 주 기자는 자칭타칭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소송가액 기준)의 기자라고 불릴 만큼 각종 소송에 시달려왔다.

‘55<열린순창>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초청한 주 기자는 각종 현장과 사람을 취재한 내용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열린순창> 모든 임직원과 필진, 독자 등이 참여한 특강은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등 시종일관 구체적인 취재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롭고 진지하고 유쾌하게 진행됐다.

주진우 기자가 지난 5월 20일 순창교육청 시청각실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품격 있게 상대를 대해야 해요

주 기자는 정해진 원고와 자료 없이 현장 취재담을 위주로 생생한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나갔다. 주 기자는 순창을 방문한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순창에는 오늘 처음 방문했습니다. 정읍에서 넘어오는 길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이 좋은 계절,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 제 특강을 들으려고 이렇게 모이셨네요. 귀한 시간을 제게 주셨으니까 어쨌든 한 번 함께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지난 1년이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진영으로 나눠 상대방이 무조건 틀리다는 주장이 아니라, 품격 있게 상대를 대해야 해요. 정치에서 관심을 조금 풀어놓고 지내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누가 누구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 기자는 시사 라디오 방송 진행자답게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정치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오랜 심층취재, 탐사보도 전문기자답게 지면에 온전히 옮기기 어려운 이야기도 더러 꺼냈다.

그래도 지금은 좀 나은 편이지요. (정권에 밉보여 주진우 라이브방송을)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지만, 이명박 정부 때는 김어준 총수(딴지일보,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진행자)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 아닌 망명을 갔었잖아요. 세상이 더디기는 하지만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잖아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숱한 특종

주 기자는 ‘[단독] 기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숱한 특종을 터뜨렸다. 이명박 대통령 관련 비비케이(BBK)’ 의혹을 파헤칠 때 핵심 증인인 에리카 김을 단독 인터뷰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주 기자는 이에 대해서 취재원이 절대 쉽게 곁을 내주지 않고 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취재원을 만나 설득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 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 비자금을 추적할 때 미국 정보기관의 동북아담당자를 만나 확인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어느날 이 사람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고 해서 싱가포르로 날아갔죠. 전화해서 지금 싱가포르인데 잠시 시간이 나면 만날 수 있느냐물었죠. 안 나왔어요. 또 한번은 태국을 온다고 해서 태국에서 전화를 했죠. 태국에서 1박을 할 건데 혹시 시간이 되시면 만나자고 했는데 역시 거절했죠. 뉴욕으로 날아가서 또 전화를 했는데 거절했죠. 그 이후에 결국 만날 수 있었는데, 취재원에게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거죠.”

주 기자는 “<열린순창> 창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지역에서 시민들이 풀뿌리 언론을 함께 지키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바뀌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특징이 있어요. 특히 보수 언론이 그렇죠. 지방권력도 마찬가지지요. 전북도지사나 전북교육감도 그렇고요. 언론을 장악하면 여론까지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건데요. 잘못된 판단이지요. 순창에서 <열린순창> 신문이 풀뿌리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원은 물론이고 깨어 있는 시민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주진우 기자는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기자이기도 하다.
주진우 기자는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기자이기도 하다.

 

주 기자는 <나는 꼼수다> 4인 구성원이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주기자의 사법활극>,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악마기자 정의사제> 등의 책을 쓰면서 베스트셀러 전체 1위를 한 유일한 작가 기자이기도 하다.

특강을 마친 주 기자는 순창교육청과 순창여중에서 구입, 지원한 자신의 책에 한 명 한 명 사인을 해 주면서 기념사진촬영에도 기꺼이 응했다.

 

뉴질랜드에서 온 팬 응원합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 일부러 주 기자를 보러 왔다는 한 시민이 눈길을 끌었다.

원래 630일경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옥과에 사는 친구가 주진우 기자님 특강안내 현수막을 사진 찍어서 보내줬어요. 그래서 한 달 빨리 한국에 와서 오늘 이렇게 주 기자님을 뵐 수 있었어요.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대통령선거 때 수십만원 차비를 들여서 투표장에 갔었죠. 주 기자님 응원합니다.”

주 기자는 끝으로 순창의 정서가 참 맑고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라며 순창 방문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다음에 꼭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특강이 끝난 후 청중둘이 주진우 기자가 쓴 책에 사인을 받고 있다.
특강이 끝난 후 청중둘이 주진우 기자가 쓴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주진우 기자는 “순창의 정서가 참 맑고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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