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초, 서울 경복궁·스카이타워 문화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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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초, 서울 경복궁·스카이타워 문화 체험
  • 장승철 교장
  • 승인 2023.10.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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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을 다녀와서

장승철 적성초 등대지기 교장

 

올해 추석은 102일 임시공휴일과 맞물려 무려 6일간의 긴 휴일이 주어졌다. 오히려 휴일이 더 힘들다고 하는데 적성초에서는 휴일 다음날인 104일부터 12일 동안 서울 문화 체험이 계획되어 있었다. 휴일의 여독이라고 해야 하나 피로가 풀리지도 않은 채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날 새벽부터 서울로의 긴 여행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첫날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투어하는 것이 계획이었으나 추석 연휴 동안 경복궁을 개방하여 경복궁 휴관을 하지 못해 우리가 가는 첫날 경복궁이 휴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정을 급히 변경하여 둘째날 프로그램인 서울 스카이타워 관람을 먼저 하기로 했다.

 

스카이타워·롯데월드·난타 관람

변경된 일정으로 인해 첫날은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서울에 일찍 도착한 적성초 아이들은 점심 먹기 전에 스카이타워 앞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서점 투어를 하고 애슐리퀸즈에서 점심을 먹었다. 뷔페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많아서인지 적성초 아이들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마음껏 골라서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이후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다. 지난 봄에 방문했던 일본의 해류관에 비하면 크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다양한 해양 생물과 특히 귀여운 돌고래인 벨루가를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쿠아리움을 관람한 후에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서울 스카이타워를 방문하였다.

117층 전망대까지 단 1분 만에 올라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내린 순간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사방으로 펼쳐진 서울의 전경을 보고 또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스카이워크에 서서 저 멀리 보이는 지상의 사람들과 건물들을 보고 있자니 아찔하기도 했지만 신기하기도 했다.

스카이타워에서 내려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우리는 서울 관광의 꽃인 난타공연을 보기 위해 명동으로 향했다. 음식을 주제로 하여 특별한 대사도 없이 오로지 박자에 맞춰 두드리는 한편의 연극을 보면서 적성초 아이들은 신나고 재미있어 난타에 쏙 빠져들었고, 일부 아이들은 엉덩이를 들썩이기도 했다. 역시 난타는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연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많은 사람들로 객석이 가득 찼었다.

공연을 보고 첫날의 피곤함을 안고 서울 명동에 있는 롯데시티호텔로 향했다. 두세 명씩 방을 배정받아 잠을 자고 다음 날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추후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명동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는 게 아이들에게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했다.

 

경복궁 12지신상·인사동 탐방

 

둘째날,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여행을 다녀보면 시간에 쫓겨서 호텔 조식을 먹지 못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적성초 아이들은 서울의 전경을 바라보며 23층 식당에서 아침을 여유있게 시작했다.

오늘의 일정은 한복을 예쁘게 갈아입고 경복궁을 투어하는 것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한 후에 경복궁 근처의 한복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전날 비가 와서인지 이날은 올해 서울의 날씨 중 처음으로 1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아침부터 바람이 쌀쌀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입고 마치 옛날 사람이 된 것처럼 경복궁으로 향했다. 경복궁에서는 가이드를 만나 중요한 곳에 대한 설명을 듣는 일정인데, 우리를 가이드하신 분이 안내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어주시는 작가셨다. 처음에 아이들을 보고 설명 대상이 어려서 조금 당황해하셨지만 이내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내용을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 주셨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경복궁 내의 여러 장소에서 학년별로, 그리고 개인별로 예쁜 사진을 찍어주셨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경복궁에 12지신상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그간 학교 아이들을 인솔하고 경복궁을 제법 왔었는데 자세히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가이드는 아이들의 생년에 맞게 12지신상을 찾아 보여주셨고, 각자의 예쁜 사진들을 찍어주셨다.

경복궁에 대한 설명과 사진 촬영을 마치고 우리는 서울의 핫플레이스인 인사동으로 향했다. 인사동에서 점심을 먹고 대표적인 건물인 쌈지길로 향했다. 쌈지길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골목길이 아니고 인사동에 있는 여러 잡화를 모아놓은 유명한 건물의 이름이다. 아이들은 아기자기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면서 호기심이 가득하여 신기하게 둘러보았다.

 

과거·현재·미래를 꿈꾸는 경험

인사동에서 순창으로 오는 버스는 내내 조용하였다. 출발할 때는 이른 아침인데도 들뜬 마음에 왁자지껄했었는데, 나름 여행이 힘들었는지 여흥을 간직한 채 조용히 잠이 든 채로 순창에 도착하였다.

서울·경기 지역에 살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부모님들이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겠지만 적성초 아이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정은 아니었다. 이렇듯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농촌유학을 통해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적성초 선생님들의 노력과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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