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2024년 초등학교 신입생 ‘9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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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2024년 초등학교 신입생 ‘93명’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4.03.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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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2017년 출생아 219명이었는데... 93명만 초등학교 입학?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문을 닫고,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없어집니다.”

저는 지난 20211월 중순, 부모님 고향 순창에 정착하며 인구감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탓에 학창 시절 내내 항상 과밀학급 문제를 겪었습니다. 심지어 중고등학교는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세워진 신생 학교로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탓에 부모님 고향 순창이 인구소멸위기 지역으로 선정되고, 군내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더욱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지속가능한 순창을 위해서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20221월말 순창군내 초··고 학생 현황을 취재하면서 만난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는 면 단위 문제가 아니라 순창군 전체가 대책 마련에 뜻을 모아야 하는 문제라며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문을 닫고,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순창군도 사라지게 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습니다.

취재 당시 순창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건 면 단위만의 문제가 아니고 순창읍에서도 확인되는 문제라면서 초등학교의 경우 면단위와 순창읍을 연결하는 공동학구도 도입했지만 순창읍의 학생 수가 들어드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못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순창군의 정책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 정책과 출산 장려 정책 등에 대해 주민들과 심사숙고하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34일 기준으로 군내 전체 초등학생 숫자는 812명으로 2년 전 896명과 비교했을 때 84명 줄어들었습니다. 2022년 당시 900명대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는데, 어느덧 800명선도 붕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 군내 전체 초등학교 15곳의 신입생은 93명으로 처음으로 100명대가 깨졌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신입생은 201711일부터 1231일까지 태어난 학생이 대상입니다. 군에서 확인한 군내 출생아 수는 2017219201821620191812020166202188202272202379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군에 출생 신고를 한 2017년생이 모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가정하면 입학신입생은 219명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은 93명으로 파악됐으니, 수치로만 단순 계산하면 2017년에 출생신고한 나머지 126명은 군 밖으로 떠났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7년도는 군이 출산장려금을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이 줄 때였습니다.

짐작하건대 출생신고는 군에 한 이후 장려금을 수령하고 난 뒤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할 학생들은 군에서 집계한 연도별 출생아 숫자로만 봤을 때 2025학년도(2018년 출생아 216) 2026학년도(2019년 출생아 181) 2027학년도(2020년 출생아 1662028학년도(2021년 출생아 882029학년도(2022년 출생아 72) 2030학년도(2023년 출생아 79)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2017년 출생아가 그랬듯이 이 수치는 허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93명이 모두 진학해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6년 후 군내 2030학년도 중학교 신입생은 93명입니다. 군내 중학교 7곳으로 평균 잡아보면 1곳당 13명가량이 됩니다.

순창읍내 중학교 순창여중, 순창중, 순창북중 3곳은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3곳이 각각 남녀 신입생을 입학생으로 받게 되는데요. 계산대로라면 6년 후에는 3곳 중학교 신입생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10년 후 순창을 생각하니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문을 닫고,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없어집니다라는 말이 더욱 실감 납니다.

최영일 군수 민선8기 행정에서는 아동행복수당 지급 등 보편적 복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순창은 학생과 학교를 지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학교를 위한 정책과 재정 지원이 굳게 뒷받침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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