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우리역사(22) 고구려 제19대 광개토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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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우리역사(22) 고구려 제19대 광개토태왕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1.04.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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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한 정복군주, 고구려 제19대 광개토태왕
림재호 편집위원

고구려 제19대 광개토태왕(재위기간 391413)은 한국역사상 전무후무한 정복군주로서 세종대왕과 더불어 한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왕이다. 공식 명칭은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다. 따라서 줄여서 말하면 광개토태왕이 맞는 이름이다.

고국양왕의 아들로, 16세에 왕위에 올라 39세에 사망했다. 이름은 담덕(談德)이고, 생존 때 칭호는 영락태왕이었다. 그가 사용한 영락(永樂)이라는 연호(한자문화권 군주국가에서 쓰던 년을 세거나 기록하는 방법)는 한국사 최초다.

광개토태왕 즉위 당시 대외정세는 매우 복잡했다. 서쪽으로는 후연 세력이 위협이 되고 있었으며, 북서쪽으로는 거란족이 준동했으며, 동북쪽으로는 숙신과 동부여가 고구려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틈을 보고 있었다. 남쪽에는 신흥강국 백제가 가야왜와 손잡고 고구려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었고, 또 신라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왕위에 오른 광개토태왕은 남쪽으로 백제를 공격했다. 영락 6(395)에 친히 군사를 거느리고 백제의 58() 700()을 공파하고 아리수(한강)를 건너 도성을 압박해 마침내 아신왕의 항복을 받아내며 한강 이북 지역을 확보했다. 400년에는 5만 군사를 보내 신라를 침공한 백제왜 연합군을 섬멸했다. 이후 고구려군은 수십 년 동안 신라 땅에 머물며 신라의 왕위 계승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동북쪽으로는 숙신을 쳐서 대부분을 속령으로 삼았고, 조공을 거부하는 동부여를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가 속국으로 만들었다. 서북쪽으로는 거란족 일부인 비려부를 쳐서 6~700영을 격파하고 서요하(요서 지역) 일대를 속령화 했다. 서요하 지역은 고구려와 몽골초원 유목민세력, 만리장성 남쪽 중원세력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따라서 서요하 일대를 속령화한 거란 정벌은 고구려가 대제국을 건설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했다. 태왕은 대릉하 서쪽지역에 있던 후연과도 여러 차례 싸워 이김으로써 후연을 멸망에 이르게 했다. 그는 우리 역사상 중국 왕조를 멸망하게 한 최초의 군주다. 404년에는 연군(燕郡)까지 공격해 함락시켰는데, 연군은 지금의 베이징 근방이다.

주목되는 것은 태왕에게 있어 주 정복대상은 백제와 신라가라(가야)동부여였으며, 왜와 거란 등은 단지 토멸의 대상일 뿐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가야동부여를 왜거란과는 성격이 다른 동일 세력권 내의 민족 집단으로 인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광개토태왕의 정복전은 한민족사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최초의 통일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업적은 광개토태왕릉비에 잘 나타나 있다. 비는 아들 장수왕이 414(장수왕 2)에 세운 높이 6.4미터, 무게 10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돌비석이다. 비문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고구려 시조 추모왕(주몽)이 나라를 세운 경위와 역대 왕들의 계승관계를 써놓았다. 2부는 태왕의 정복활동과 순수(국경 지방을 살피며 돌아다님) 기사가 연대순으로 기술되어 있다. 3부는 능을 지키는 수묘인(守墓人) 명단과 수묘 지침, 수묘인 관리규정이 기술되어 있다.

광개토태왕릉비는 문헌사료에 없는 역사적 사실들이 많이 기록돼 있어 고구려 역사와 당시 동아시아 역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서체는 예서(隸書)풍으로 매우 세련돼 당시 고구려의 높은 문화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금석문 연구에도 좋은 자료가 되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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